롯데 정기인사 25일 이후 단행...신동빈 회장 첫 단독 결정
경영권 분쟁으로 큰 폭 인사 없을 듯...여성 임원 대거 약진 기대
롯데그룹이 오는 25일 크리스마스 이후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보고 없이 단독으로 인사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오는 25일 크리스마스 이후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해에도 26일에 인사를 발표한 만큼 시기 면에서 예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는 현재 신 총괄회장에게 보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에서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 등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측은 신 총괄회장에게 언제든 보고를 할 준비는 돼 있지만 SDJ코퍼레이션이라는 롯데와는 전혀 상관없는 회사 직원들이 상주하는 한, 신 총괄회장에게 보고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에게 인사 보고를 할 수는 있겠지만 신 총괄회장 주변에 SDJ측 사람들이 있다면 보고를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큰 폭의 인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분쟁으로 그룹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기 쉽지 않고 신 회장 단독으로 인사를 결정하는데도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 계열사 사장단들이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과 신 회장 역시 사장단들을 신뢰하고 있다는 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경우는 교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신 회장이 여성리더 육성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여성 임원들의 대거 약진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임원 인사는 그룹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이라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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