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방치한 새 천안함 피격 ‘스모킹 건’ 사라질 판
북한 어뢰 부식으로 '1번' 글자 알아볼 수 없어
천안함 피격이 북한 소행임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물이 관리 부실로 훼손됐다.
23일 국방부 관계자는 “천안함 피격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어뢰추진체의 산화 작용이 많이 진행돼 ‘1번 글자’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라며 “보존 처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YTN이 보도했다.
2010년 3월26일 백령도 앞바다에서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이 쏜 어뢰에 피격돼 침몰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군 폭격의 결정적 증거라며 어뢰 추진체와 부품에 써진 ‘1번‘ 글자를 공개한 바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국방부 조사본부 건물에 전시 중인 어뢰 추진체는 2010년에 비해 부식의 정도가 심했고 `1번` 글자도 잘 보이지 않았다. 증거품을 진공 상태로 특수 처리하지 않고, 일반 유리관에 보관해 부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재판이 진행 중인데 어뢰추진체를 보존 처리할 경우 증거물 훼손 논란이 일 가능성도 고려했다”고 해명하며 “지난 10월 검찰의 어뢰 추진체를 포함한 증거물의 현장 검증이 끝났다. 검찰과의 논의를 거쳐 어뢰 추진체 보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국방부에 증거 보전을 공식 요청한 적이 없고, 지난 10월 현장 검증이 끝난 만큼 관리 책임은 국방부에 있다고 설명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