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소라넷 충격반응 "당한 여자도 문제?"

스팟뉴스팀

입력 2015.12.28 06:03  수정 2015.12.28 06:57
SBS 시사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2015년 마지막 방송 주제로 불법 음란 사이트 소라넷을 택했다.ⓒSBS

SBS 시사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불법 음란 사이트 소라넷의 실체를 파헤쳐 화제다.

26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는 '위험한 초대남 소라넷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편을 통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16년간 수사망을 피해 운영되어 온 소라넷의 실상을 드러냈다.

11월 14일 새벽 2시, 전국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내용의 112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서울 왕십리의 한 모텔에서 실시간으로 강간모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한 신고자는 "여자친구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으니 '초대'를 하겠다. '나랑 같이 내 여자친구를 강간하자'라는 글을 봤다"고 말했다.

당시 신고를 받았던 경찰은 "경찰 생활 30년 가까이했는데, 그런 신고는 처음이고 너무 황당했다"고 회상했다. 강간모의사건은 일어난 장소가 특정되지 않아 사실 확인이 어려웠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강간모의가 시작된 곳은 불법 음란사이트 소라넷이었다.

소라넷은 회원수가 10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1위 음란사이트로 그 실체는 충격적이었다.

인사불성 상태의 여자를 성폭행하기 위해 회원들을 초대하는 일명 '초대남' 모집글이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오는가 하면 여성의 동의 없이 찍은 사진이나 영상이 게시되고, 여성의 얼굴과 신상정보를 고의로 드러내는 보복성 게시글인 '리벤지포르노'가 올라오는 곳이었다.

소라넷 피해자는 제작진과 만나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그는 "어느 날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집에 왔는데 남자친구가 씻으러 간 사이에 휴대전화를 몰래 봤다. 내 나체 사진이 소라넷에 있길래 왜 이런 사진을 올리느냐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오히려 화를 냈다. 특히 남자친구가 소라넷에서 '초대남'을 해봤다고 고백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남자친구와 헤어졌지만 남자친구가 퍼뜨린 사진을 보고 모르는 남성들에게서 계속 연락이 온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두 번째 제보자는 "5년 전에 겪은 일이지만 아직도 우울증 때문에 수면제를 먹고 있다"며 "그들은 일상생활하면서 잘 살고 있겠지만 내 인생은 망가졌다"며 눈물을 흘렸다.

'소라넷'의 진상을 추적하기 위해 한 달간 관련 제보를 받아 온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충격적인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야노'라는 닉네임을 가진 소라넷 이용자는 "지난 14년 동안 소라넷을 이용해오며 50여명이나 되는 여성의 나체사진을 동의 없이 찍어 게시했지만 한 번도 처벌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간모의 사건은) 실제다. 실제가 아닐 수가 없다. 다음날 소라넷에 그 (술에 취한) 아가씨 사진이 올라간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소라넷이 없어지면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조심하세요 저같은 남자 많아요"라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

야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도 흔쾌히 응했다. 제작진과 만난 그의 휴대전화에는 여자친구의 나체 사진을 비롯해 여성들의 나체 사진이 담겨 있었다.

그는 "처음 가입을 하면 인증을 해야 하는데 알몸이 됐든 성적인 사진을 올리면 작가 인증을 해준다. 그러면 정회원이 된다. 가장 으뜸으로 쳐주는 게시물은 골뱅이녀(술 취한 여성 알몸 사진)다. 그건 무조건 높은 등급의 작가로 쳐준다"고 했다.

이어 "나이트 같은 곳에서 만난 여성과 잠자리를 하고 그 방 모텔 이름이랑 호수 넣고 나간다. 그렇게 이어달리기처럼 강간한다. 여자 몸에 볼펜이나 립스틱 같은 거로 닉네임을 써서 인증해야 한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 충격을 줬다.

그는 또 "소라넷에서는 여성 알몸 사진을 올리는 능력을 추앙받는다. 누가 (몰카) 사진을 보고 그 친구인 걸 알 수 있느냐. 그걸 발견했을 땐 큰 문제가 되는데 보통은 모른다. 강간이지만 거기 모인 사람들은 강간으로 생각을 안 한다. 피해자가 (본인이) 강간당한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송이 나가자 대다수 누리꾼들은 '소라넷'에 큰 관심을 드러내며 분노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대체 경찰은 뭐하길래 이런 사이트가 안 없어지나" "정부 당국의 의지가 너무 없다"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닌데 경찰은 방치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을 맹공격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당한 여자도 문제"라는 황당한 반응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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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연예 기자 (spote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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