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 "소녀상 이전 절대 안 돼"
"소녀상은 일본 정부가 세우냐 마느냐를 결정할 수 있는 것 아냐"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한일 외교장관의 합의 이후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돼 있는 소녀상 이전 문제가 불거지자 위안부 피해자 노인들은 한 목소리로 "불가하다"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후 소녀상 이전 문제가 불거지자 이옥선(88) 할머니는 "소녀상은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도 세워지고 있는데 그대로 둬야한다. 일본 정부는 뒤에서 만행을 부리려고 한다"면서 "소녀상은 일본 정부가 세우냐 마느냐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강일출(88) 할머니도 "누구 마음대로 소녀상을 그렇게(이전)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것은 전세계에서 다 보는 것이다. 소녀상은 절대 내놓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단말머리에 주먹을 쥔 10대 소녀의 모습을 한 '소녀상'은 2011년 12월부터 4년여 간 일본대사관 건물 건너편의 자리를 지켜왔다.
28일 벌어진 한일외교장관 회담에서 윤병세 장관은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과 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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