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와의 원정경기서 2-1 승리했다. 이로써 적지에서 값진 승점 3을 획득한 토트넘은 리그 3연승을 질주, 어느새 순위가 3위까지 올라갔다.
박싱데이의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선발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4-2-3-1 포메이션에서 해리 케인을 최전방 공격수에 배치했고, 2선에 라멜라와 알리, 캐롤을 투입시켰다.
1-1 팽팽한 균형 양상을 보이던 경기는 후반 17분 아케의 퇴장으로 균열이 발생했다. 아케는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미리 자리를 잡고 있던 라멜라의 복부를 가격, 그대로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떠났다.
그러자 양 팀 감독 모두 승부수를 던졌다. 왓포드는 후반 23분 니욤을 투입했고, 토트넘 역시 캐롤을 대신 손흥민이 나서며 공격진이 보강됐다. 그리고 후반 44분,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환상적인 힐킥으로 왓포드 골망을 갈랐다.
리그 2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득점은 지난 9월 2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이후 무려 석 달 만이다. 유로파리그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성적은 4골-5도움으로 준수한 편이지만 문제는 주전 경쟁이 힘겨워 보인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올 여름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약 408억 원)를 기록하며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성했다. 손흥민의 역할은 분명했다. 해리 케인에게 지나치게 쏠린 공격 작업을 분산시키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기민한 움직임과 특유의 센스를 앞세워 측면 공격수 자리에 무혈 입성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9월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족저근막염 부상이 찾아왔고, 한 달 넘게 결장해야 했다.
이 사이 토트넘의 2선 공격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맹활약하기 시작했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악재에 가까웠다. 특히 ‘계륵’으로 통하던 라멜라가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즌만 해도 토트넘 팬들의 공적으로 불리던 라멜라는 올 시즌 8골-3도움으로 케인 다음가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 역시 부상을 털고 다시 돌아왔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이 계속됐다. 무엇보다 너무 잦은 실수와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움직임은 엇박자를 내기 일쑤였다. 최근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이유가 뚜렷했던 손흥민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번 왓포드전에서 손흥민은 전혀 다른 움직임을 선보였다. 특히 수시로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스피드가 발군이었다. 최전방 공격수 케인이 빠진 사이 손흥민이 침투한다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 그대로였다.
이제 시즌의 절반이 지났을 뿐이다. 손흥민의 지난 넉 달은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손흥민은 풍성해진 토트넘 미드필더 주전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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