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부진 루니, 닿을 듯 닿지 않는 1인자의 꿈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2.30 09:55  수정 2015.12.30 15:14

리그 15경기 고작 2골 "루니 맞아?"

맨유 주장임에도 대표팀 탈락 위기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진 웨인 루니.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진에 허덕이자 그 불똥이 에이스 웨인 루니에게도 튀고 있다.

루니는 올 시즌 자신의 축구인생을 통틀어 최악의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다. 꾸준히 주전 공격수로 기용되고 있지만 루니는 리그 15경기에서 고작 2골에 그치고 있다. 루니의 부진과 함께 맨유도 리그 반환점을 돈 현재 EPL 역대 전반기 팀 최저 승점에 그쳤다.

루니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맨유가 올 시즌 판 페르시와 치차리토, 팔카오 등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던 공격수들을 대부분 내보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루니의 존재가 컸다는 방증이지만 그의 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

현재 루니를 제외하면 앙토니 마샬과 멤피스 데파이 등 유망주에 가까운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있는 맨유의 공격진은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팀 역시 전반기 19경기에서 22골에 그치는 심각한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은 루니가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음에도 뜻밖의 부진으로 인해 되려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루니는 1인자가 될 복이 없었다. 유망주 시절부터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재능 중 한 명으로 평가 받았던 루니지만 알고 보면 맨유 입단 이후 진정한 팀의 에이스였던 적은 거의 없었다.

맨유에는 항상 판 니스텔루이, 호날두, 테베스, 베르바토프, 판 페르시 등 뛰어난 공격수들이 즐비했고, 루니는 한 두 시즌 정도를 제외하면 이들을 받쳐주는 2인자 역할에 가까웠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골잡이로서의 재능보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넘나드는 루니의 다재다능함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전성기 시절에는 루니가 득점욕심이 강한 호날두-판 페르시같은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득점력을 희생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모처럼 명실상부한 1인자로 올라선 올 시즌에는 루니의 날카로움이 빛을 잃으면서 오히려 그동안 뛰어난 공격 파트너들의 덕을 본 것이 아니냐는 혹평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루니가 에이스로서 마샬과 데파이 같은 어린 선수들을 끌어줘야 할 입장인데 제 앞가림도 벅찬 상황이 되다보니 맨유의 공격력은 무딘 창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루니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선수단 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이제 어느덧 30세의 베테랑이 됐지만 아직 노쇠화가 거론되기는 이른 시점이라는 점에서 루니의 갑작스러운 하락세는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루니의 부진은 유로 2016을 앞둔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주장이자 공격의 핵심이다. 하지만 루니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이대로라면 그가 유로 본선에 발탁되지 못하거나, 뽑히더라도 중용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흘러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잉글랜드 대표팀은 해리 케인(토트넘),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라힘 스털링(맨시티) 등 젊은 공격수 풍년 현상을 맞이하면서 굳이 루니가 여전히 잉글랜드의 중심이 돼야하는가에 대한 회의론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가장 중요한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정작 주장이 대표팀 발탁을 걱정해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자체가 루니의 심각한 현재 상태를 보여준다. 이래저래 1인자가 될 운명과는 거리가 먼 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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