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 업무 1인자’ 김양건은 누구?
북한 외교업무 총괄자, 대남 업무 1인자, 김정은의 최측근 실세
30일 북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행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비서는 북한 외교업무 총괄자, 대남 업무 1인자,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 실세로 알려져 왔다. 조선중앙통신이 "수령에 대한 고결한 충정과 높은 실력을 지니고 오랜 기간 우리 당의 위업을 충직하게 받들어온 김양건 동지를 잃은 것은 우리 당과 인민에게 있어서 큰 손실로 된다"고 보도한 것으로도 북한 내 김 비서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당 국제부 지도원 과장을 지낸 김 비서는 1990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대의원, 1997년 4월 당 국제부 부장, 1998년 7월 최고인민회의 제10기 대의원, 2005년 7월 국방위원회 참사(대외사업 담당), 2007년 5월 27일 조선로동당 통일전선부장으로 전임 등 한 번의 좌천도 없이 꾸준히 대외업무 담당자로서 직위를 높여왔다.
2007년 10월 김 비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김정일 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으며 회담에 배석된 유일한 북측 인물이기도 하다. 2009년 8월에는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조문을 위해 서울에 방문 한 바 있다.
특히 지난 8월 김 비서는 북한의 서부전선 도발 이후 진행된 남북 고위급 접촉에 등장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협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에 북한은 김 비서에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했다.
지난 9월 쿠바 국가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김 비서는 김정은의 옆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포착돼 여지없는 실세임을 증명했으며, 또 김정은이 김 비서의 부인을 이모라고 부르는 등 둘은 매우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김 비서의 전임으로 오랫동안 대남 담당 비서를 맡았던 김용순 비서 역시 2003년 6월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4개월 간의 병실 생활 끝에 사망한 바 있다. 두 대남 비서가 공교롭게도 교통사고로 사망한 점은 석연치 않은 의문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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