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너도 나도 '진박' 팔기에 TK 민심 '현역 만족도 ↑'


입력 2015.12.30 10:38 수정 2015.12.30 10:52        문대현 기자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진박 마케팅 피로도 결과 10월 조사 27.5% 서 36%로

ⓒ데일리안

20대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실시한 현 지역구 국회의원 만족도 조사에서 '여당의 텃밭' TK(대구·경북) 지역이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박근혜 사람들로 불리는 '진박(진실한 친박근혜)' 후보들이 TK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결과라 눈에 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12월 다섯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TK 지역구 국회의원 만족도는 36.0%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셋째주 조사(27.5%)와 비교할 때 9.5%p나 상승한 결과다.

이는 박근혜 정부에서 고위직에 있었거나 청와대에서 활동한 일부 총선 출마자들의 '박근혜 마케팅'이 지역민들에게 제대로 먹혀들고 있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역 발전 대신 과도하게 박 대통령을 이용한 홍보 활동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가운데 최근엔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맞서 대구 동구을에 출마한 이재만 전 동구청장 측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여론조사 지침서가 언론을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지침서에는 '어떻게든 이재만 후보를 위해 여론조사 응답을 많이 해줘야 한다', '40~50대 이상은 대상이 많아 빨리 마감이 되기 때문에 연령을 물어보면 20~30대를 꼭 선택하자'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진박' 여론이 밋밋한 현 상황에서 박심을 자처하고 있는 이 전 구청장 측의 이번 일은 향후에도 TK 지역 유권자들로 하여금 '진박' 후보들에게 등을 돌릴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연계해 'TK 국회의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지수는 46.3%로 10월 조사(55.3%) 대비 9.0%p나 낮아졌다. 현역 의원들에 대한 만족도가 오른 만큼 교체요구 지수는 자연스럽게 떨어진 것이다. 9월 조사 결과는 49%였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30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계속해서 '진박'만을 강조하는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곤함이 나타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유권자들이 대통령과의 친밀도가 국회의원의 자질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현역 의원들이 지역구 활동을 열심히 한 것도 있고 청와대에서 너무 '현역 물갈이'를 강조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있다"며 "사실 TK에서 이런 결과는 의외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뭔가 민심의 동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불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은 충청권(51.1%)이었고 경기/인천(44.7%), 부산/울산/경남(44.7%), 전남/광주/전북(44.4%) 지역이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별로는 여권보다 야권 진영에서 현역에 대한 불만족도가 높았다. 새누리당은 36.9%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4.9%로 나타났다. 특히 안철수 신당 지지자들은 현역 의원에 대한 만족도가 15.8%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현역 국회의원 교체지수는 경기/인천(56.0%), 대전/충청/세종(54.3%), 부산/울산/경남(54.9%)에서 높게 나타났다. 정당 지지별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55.2%, 정의당에서 58.0%, 천정배 국민회의 56.8%로 주로 야권 지지층이 새 인물에 대한 욕구가 높았다. 안철수 신당 지지층에서는 무려 64.7%가 현역 국회의원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간 전국 성인 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유선 4.7%, 무선 4.2%. 표본 추출은 성, 연령, 권역 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했고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0%p다. 통계보정은 2015년 10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병,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들은 지금'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문대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