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감성?’ 최홍만, 상남자로 돌아와라
케이지에서의 야수 캐릭터 온데간데없어
아오르꺼러와의 4강 앞두고 팬들 우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5·프리)이 로드FC 4강전에서 아오르꺼러(20·중국)와 맞붙는다.
최홍만은 지난 26일 중국서 열린 ‘로드FC 027 IN CHINA’ 무차별급 토너먼트 8강에서 루오췐차오(19·중국)를 맞이해 1라운드 기권승으로 로드FC 첫 승을 기록했다.
4강에서 붙을 아오르꺼러는 ‘야쿠자 파이터’ 김재훈(26·압구정짐)을 완파한 상대로 거대한 체구(188cm·146.70kg)를 자랑한다. 내몽골자치구 출신으로 몽골전통레슬링 ‘부흐’를 익힌 수련자. 덩치에 걸맞게 강한 힘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움직임이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오르꺼러는 김재훈과의 경기에서 비매너로 화제가 됐다. 파운딩을 퍼붓고 승리를 따내는 과정에서 심판의 중단 명령에도 계속해서 김재훈을 가격하려 했다. 관계자들까지 케이지에 올라와 말렸지만 아오르꺼러는 흥분을 감추지 못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대회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아오르꺼러는 대진이 발표되기 무섭게 “한국의 키만 큰 마른 선수를 때려주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홍만은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대진 발표 전부터 적극적으로 맞대결 의지를 드러냈다. 최홍만은 “굉장히 비신사적이고 무례한 행동이었다”며 “아오르꺼러와 붙을 수 있다면 버릇을 고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의지는 좋지만 최근의 경기력만 놓고 봤을 때 혼내주기는커녕 최홍만이 혼날까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김재훈과의 경기에서 확인한 아오르꺼러의 완력은 매우 위협적이었다. 최홍만이 정타를 맞는다면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 최홍만의 기량과 몸 상태는 팬들에게 전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최홍만의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에는 긴 공백기도 영향을 미쳤다. 전성기 당시의 기량을 되찾기는 어렵지만 훈련을 체계적으로 한다면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팬들이 그에게 믿음을 주지 않는 배경에는 약한 멘탈도 영향을 미쳤다. 잘 나갈 때의 최홍만은 그야말로 ‘상남자’였다. 근육질 몸은 둘째 치고 짧은 헤어스타일에 강인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상대를 압도했다. 특유의 끼를 발산하며 링 안팎에서 춤과 노래 등 장기를 뽐내기도 했지만 ‘파이터’ 이미지가 묻어났다.
현재의 최홍만은 완전히 다르다. 성형수술 의혹을 받고 있을 만큼 턱 등 이목구비가 상당히 많이 변했고, 머리스타일 역시 꽃미남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표정도 최대한 예쁘게 지으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예능인으로서의 이미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방송 등에서 가치를 높이려면 이른바 ‘야수 컨셉’이 더 유리하다. 대중들이 보고 싶고 기억하는 그는 거대한 신체에 가끔 유쾌한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외모를 아이돌처럼 꾸미고 싶은 탓인지 케이지에 올라선 이후의 모습도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어찌할 줄 모르고 안절부절 하는가 하면 손으로 가슴을 가리거나 겨드랑이 제모 등 “소녀를 보는 것 같다”는 반응까지 낳았다. 팬들은 케이지 안에서만큼은 예전의 우직했던 상남자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최홍만과 아오르꺼러의 경기는 3월 혹은 4월 개최될 대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승리한 파이터가 명현만-마이티 모 경기의 승자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다. 대회 우승은 최홍만이 명예회복을 위해 정해놓은 목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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