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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언제 또 '철수'할지 몰라 안철수 못믿어"


입력 2016.01.03 15:49 수정 2016.01.03 15:52        전형민 기자

시사저널 인터뷰서 "좀 미숙하다…'아직 멀었구나' 생각"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안 의원이 언제 '철수'할지 모르지않느냐"며 안철수 의원의 러브콜을 거부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안 의원이 언제 '철수'할지 모르지않느냐"며 안철수 의원의 러브콜을 거부했다.

지난달 31일 발행된 시사저널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지난 22일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좀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안 의원을 믿지 않는다"면서 "금방 깨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탈당 후 자신에게 문자메세지를 통해 연락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안 의원이 17일 문자메세지로 '금요일(18일)이나 토요일에 뵙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며 "그래서 내가 '난 아직 정치할 준비가 안 돼 있다. 지금 만나면 오해가 생기니 나중에 봅시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박영선·안철수 의원과 만났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11월 중순쯤 안 의원의 탈당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박 의원의 주선으로 만났다"면서 "그날 셋이서 안 의원의 '공정성장', 박 의원의 '경제민주화', 나의 '동반성장'을 묶어서 세미나를 하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미나는 1월 중 하는 것으로 의견일치를 봤지만 상황이 이렇게 돼서 오해받을 수 있으니까 안 할 것"이라며 "동반성장연구소 자체 세미나를 1월7일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특히 안 의원이 주장하는 '공정성장'에 대해 자신이 주장해온 '동반성장'이 범위가 훨씬 넓다며 안 의원이 자신에게 '공정성장'을 애써 설명한 것을 소개했다. 그는 "공정성장은 '공정 거래'와 '패자 부활', '벤처 육성' 등"이라며 "공정성장에 대해 안 의원이 1분만 설명해도 될 것을 20분 동안 설명하더라. 내가 다 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49년 동안 경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나한테 그렇게 20분 동안이나 설명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고 말하며 웃었다.

안 의원이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에 대해 정 전 총리는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를 했으니까 중량감이 있다고 봤나 보다"고 분석한 그는 "요즘 정치를 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는데 아직 정치할 준비가 안 돼 있다. 정치적 센스도 있어야 하고, 직계 조직도 있어야 하고, 갖춰야 할 것이 많다. 현재로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해 정치 참여를 에둘러 부정했다.

한편 정 전 총리는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가 연일 경제위기론을 주장하며 노동5법과 경제활성화법안 등의 처리를 촉구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나서서 자꾸 위기의식을 조장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에서 쟁점 법안이 통과되는 것과 경제가 좋아지는 것은 관계없다" 며 "당리당략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경제가 구조적으로 힘들다. 대기업이 잘되면 중소기업도 잘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그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한 정 전 총리는 "하도급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 자영업자 등 경제적 약자에 대한 의식적 배려와 적극적 지원을 통한 분수효과를 노려야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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