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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텃밭에 야당 깃발이? 김부겸 가상대결서...


입력 2016.01.04 11:16 수정 2016.01.04 11:28        문대현 기자

'엠브레인' 여론조사 결과 김부겸 48.8%, 김문수 31.8%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다가오는 20대 총선서 관심 지역 중 한 곳인 대구 수성 갑의 가상대결을 펼쳐 본 결과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지난해 12월 22부터 24일까지 사흘 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48.8%를 획득해 31.8%를 얻은 김 전 지사를 큰 격차로 꺾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김 전 의원에게 가장 많은 지지(67.3%)를 보냈고 그 다음은 30대(55.4%), 20대(49.0%), 50대(47.6%)순이었다. 김 전 지사는 40대에서 17.5%라는 초라한 수치를 받았고 20대(27.1%), 30대(28.9%)에서도 30%를 넘지 못했다.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만 58.8%를 얻어 체면치레를 했다.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고정지지층으로 불리는 60세 이상층은 김 전 의원(19.5%)을 외면했다.

이 결과는 새누리당 51.3%, 더민주 16.6%로 나타난 정당 지지도 조사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보수 정권의 근원지라 할 수 있는 대구 지역에서 야당 후보가 앞서는 결과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대구에서는 젊은층들을 중심으로 당보다 인물을 보고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역 발전을 위하는 후보가 우선이라는 분위기다.

한편 김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경기 군포를 포기하고 수성갑을 8년 간 지키고 있던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에 맞섰다. 그는 이 의원에게 패해 눈물을 삼켜야했지만 40.4%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의 득표율을 얻으며 (이 의원은 52.7% 득표)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다. 김 전 지사는 2014년 경기지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당 보수특별위원장을 역임하다 지난해 8월부터 수성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 영등포을의 가상대결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권영세 전 의원이 35.3%를 얻어 신경민 더민주 의원(29.6%)을 상대로 앞섰다. 19대 총선 매치에서는 신 의원이 52.6%를 얻어 47.39%를 얻은 권 전 의원을 꺾은 바 있다. 이 지역에선 '현역 의원이 바뀌어야 한다'는 응답도 42.3%나 나왔다. '다시 신 의원이 뽑혀야 한다'는 25.3%였다.

우상호 더민주 의원과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이 4번을 맞붙은 서울 서대문갑의 대결도 흥미롭다. 20대 총선에서 이들은 네 번째 리턴매치를 치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상 대결에서 우 의원이 39.9%를 얻어 이 전 의원(35.7%)에 비해 조금 높았다.

문재인 더민주 대표가 같은당 배재정 의원(비례)에게 지역을 물려준 부산 사상에서는 손수조 새누리당 당협위원장과 배 의원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위원장은 31.4%, 배 의원은 29.6%로 오차범위(±4.0%) 이내였다. '손학규맨'끼리의 대결로 불리는 경기 수원갑에서는 이찬열 더민주 의원(36.6%)이 박종희 전 의원(31.3%)보다 아슬아슬하게 앞서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 390명, 휴대전화 패널 210명) 진행됐다. 응답률은 유·무선 평균 15.8~27.8%. 표본 추출은 성, 연령, 기준 할당 추출 방식으로 했고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4.0%p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지난해 12월 13일)한 지 9일이 지난 시점에 조사를 시작해 모두 4200명을 조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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