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류준열 실종…어남류 팬들 화난 이유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종영한 가운데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팬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tvN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처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종영한 가운데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팬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16일 방송된 '응팔' 마지막회에서는 쌍문동 골목길 사람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았다. 동일이네, 성균이네를 비롯한 골목친구 5인방은 쌍문동을 떠나 또 다른 삶을 예고했다.

선우(고경표)와 성보라(류혜영)는 동성동본이라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사랑을 바탕으로 결혼했다. 지난 방송에서 사랑을 확인한 택(박보검)과 덕선(혜리)은 굳건한 사랑을 재확인했다.

현재 시점에서 성인 덕선(이미연)과 성인 택(김주혁)은 행복했던 쌍문동 골목길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겼다. 쌍문동 골목길은 모두에게 청춘이자 행복의 상징이었다고 드라마는 전했다.

가족극을 표방한 '응팔'의 메시지는 가족, 이웃, 친구 간의 따뜻한 정이다. 여기까진 좋다. 그러나 문제는 남편찾기가 시작되면서 나왔다. '응팔'은 첫 회부터 이미연, 김주혁을 내세워 남편찾기를 시작했다.

덕선(혜리)의 첫사랑이었던 선우(고경표)가 보라(류혜영)를 좋아하면서 남편은 정환(류준열)과 택으로 좁혀졌다. 정환과 택은 덕선을 짝사랑했고 덕선은 정환에게 호감을 보였다.

극 중 성인 덕선 역의 이미연의 남편 김주혁의 행동은 츤데레 정환과 꽤 어울렸다. 제작진은 대사, 행동 등을 통해 남편에 대한 '떡밥'을 던지며 어김없는 '낚시질'을 해댔다.

극 중반까지 덕선의 남편은 정화인 듯했으나 택 역의 박보검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판세는 뒤집혔다. 류준열의 분량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택은 강력한 남편 후보로 급부상했다.

인터넷에서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파와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최택) 파로 나뉘어 설전을 벌였다.

결국 남편은 종영 하루 전인 19회에서야 공개됐다. 정환이 아닌 택이었다. '어남류' 팬들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정환이를 좋아했던 덕선이 택의 키스에 마음을 돌렸다는 전개가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자신의 마음을 한 번도 표현하지 않았던 덕선을 순식간에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로 전락했다. "과연 덕선이가 누굴 좋아했을까?"라는 얘기도 나온다.

덕선이가 택에게 마음을 흔들린 과정, 정환이 고백 이후 감정 정리 등도 나오지 않아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했다. 초반부터 정환이의 감정선을 따라갔던 '응팔'이 낚시와 반전으로 정환이를 존재감 없는 캐릭터로 변질시켰다는 지적이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정환은 5분 남짓한 분량만 나와 논란이 됐다.

정환이의 분량이 결방 이후 급격하게 줄어든 것을 두고 누리꾼들은 "남편을 정환이로 했다가 택이로 바꾼 것 아니냐"며 추측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god1****를 한 누리꾼은 "덕선이가 갑자기 택이 좋아하게 되는 이유 이해 안 간다"라고 했고, cros****는 "1화부터 '응팔'은 정팔이의 감정선이 중심이었는데 갑자기 앞뒤가 안 맞는 드라마가 됐다. 실망했다"고 짚었다.

jjwh****는 "마지막 2회를 보면서 너무 화가 났다. 정환이를 존재감 없는 캐릭터로 만든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다.

sasm****는 "이런 억지 설정 말도 안 된다. 택이가 싫은 게 아니라 억지 설정으로 시청자를 우롱한 느낌이 들어 화가 난다. 막방에 소화제가 필요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