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초등생 사건 "부모가 인지왜곡에 빠진 것"
전문가 "장기결속 아동에 대해 적극적인 감시 이뤄져야"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냉동 보관한 부모가 지난 4년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인지왜곡'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사람 인지구조 상 현실을 외면키로 결정하면 마치 현존하는 것들이 존재치 않는 것처럼 외면할 수 있는데, 숨진 아이의 부모는 이런 왜곡에 오래 빠져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교수는 “숨진 아이의 엄마 같은 경우 시신 훼손 장면을 보지는 못한 것 같은데 아버지에 의해 ‘정리가 잘 됐다’는 말을 듣고 그 말을 믿고 싶어 상황을 왜곡해 지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런 인지왜곡으로 집안에 틀림없이 무엇인가 부적절한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어떤 상황에 대해 스스로 외면하기로 마음먹으면 그 상황 자체를 인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건처럼 가정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학교 측에서 장기결속 아동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