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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초등생 사건 "부모가 인지왜곡에 빠진 것"


입력 2016.01.18 10:46 수정 2016.01.18 10:50        박진여 기자

전문가 "장기결속 아동에 대해 적극적인 감시 이뤄져야"

아들의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30대 아버지가 17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지법 부천지원으로 향하며 취재진을 만났지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냉동 보관한 부모가 지난 4년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인지왜곡'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사람 인지구조 상 현실을 외면키로 결정하면 마치 현존하는 것들이 존재치 않는 것처럼 외면할 수 있는데, 숨진 아이의 부모는 이런 왜곡에 오래 빠져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교수는 “숨진 아이의 엄마 같은 경우 시신 훼손 장면을 보지는 못한 것 같은데 아버지에 의해 ‘정리가 잘 됐다’는 말을 듣고 그 말을 믿고 싶어 상황을 왜곡해 지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런 인지왜곡으로 집안에 틀림없이 무엇인가 부적절한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어떤 상황에 대해 스스로 외면하기로 마음먹으면 그 상황 자체를 인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건처럼 가정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학교 측에서 장기결속 아동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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