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장기 팔아버리겠다” 3000만원 보이스피싱 덜미
경찰 “직접 피해자 만나 금액 수령하는 등 수법 대범해져”
“아들 장기를 팔아버리겠다”며 피해자로부터 3000만원을 뜯어내려던 보이스피싱이 경찰에 제지됐다.
18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직접 받아 중국 총책에 전달하려한 조선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일당은 피해자 여성 A 씨(67) 에게 "아들이 사채를 썼는데 당장 돈을 갚지 않으면 장기를 팔아 죽여버리겠다“며 ”3000만원을 준비해 석포초등학교에 있는 남성에게 전달하라"고 협박했다.
보이스피싱에 속은 A 씨가 현금 3000만원을 건네자 일당은 “은행에 가서 현금 1500만 원을 더 인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A 씨는 은행에 들어갔지만 그의 불안한 모습을 포착한 은행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전달책 1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현금 3000만 원을 들고 도주한 나머지 공범도 추적해 12시간 만에 붙잡았다. A 씨가 이들에게 준 3000만 원은 다행히 회수됐다.
경찰 조사결과 두 피의자는 2015년 10월에 입국한 재중동포로 피해금 운반 1건당 1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은 상태였다. 이들은 지난 4일 금융감독원 과장을 사칭해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 2800만원을 챙겼던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금만 늦었으면 피해금을 못 찾을 수도 있었다"며 "경찰의 단속이 강해지면서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직접 피해자와 만나 피해금을 수령하는 등 범죄가 갈수록 진화하고 대범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신고를 한 은행 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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