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초등생 아버지 “나는 사형 받아도...” 살인혐의는 부인
변호인 “폭행치사·사체훼손 등 주요 범죄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어”
부천 초등생 사체 훼손사건의 아버지가 변호인에게 반성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초등생 아버지 A 씨의 변호인은 “A 씨가 면담과정에서 ‘나는 사형을 받아도 된다. 어쩔 수 없다’고 얘기했다”며 “면담을 할 때는 뉘우치는 뉘앙스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A 씨는 살인 혐의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은 “A 씨는 아들이 숨진 원인으로 넘어져서 뇌진탕을 입었다고 얘기했다”며 “폭행치사나 사체 훼손 등 주요 범죄 사실은 (아내와 공동으로 저지른 것이 아닌) A 씨 단독 범행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초등생의 어머니는 "남편이 아들을 지속적으로 체벌했고 당시 직장에서 남편의 연락을 받고 집에 가보니 아들이 이미 숨져 있었다"며 "남편의 권유로 친정에 간 사이 남편이 아들의 시신을 훼손, 냉동실에 보관한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살해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범죄심리 상담을 실시한 결과 이들 부부가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니고 있기 보다는 극단적인 이기적 성향, 미숙한 자녀 양육 형태, 경제적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이들 부부가 현존하는 사실을 철저히 외면(망각)하는 ‘인지왜곡’에 빠져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경찰은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수년간 집 냉장고에 보관해온 부부에 대해 ‘부작위(마땅히 해야 할 구호조처 등을 하지 않음)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