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선수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남자 역도의 간판 사재혁(32)에게 결국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후배 황우만을 폭행한 혐의로 사재혁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사재혁은 지난달 31일 강원 춘천시의 한 술집에서 후배 역도선수 황우만을 폭행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혔다.
경찰 조사에서 사재혁은 “지난해 2월 태릉선수촌에서 뺨을 때린 것과 관련해 서로 오해를 풀고자 황우만을 불렀다. 하지만 얘기 도중 감정이 격해져서 우발적으로 폭행했다”라고 진술했다.
이에 황우만은 “사재혁은 화해할 뜻이 없었다”며 “사재혁이 작년 이야기를 꺼내면서 ‘형들이 잘해준 게 있는데 너는 그런 것도 생각 안 해봤느냐, 그때 일을 생각해보니까 화난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황우만 측이 처벌을 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재혁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번주 영장실질심사(피의자 심문)을 거친 후 결정될 것으로 전망이다.
만약 사재혁이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으면 체육인복지사업운영규정 제19조(수령자격의 상실 및 회복)에 따라 연금 수령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역도 77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사재혁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월 100만 원의 연금을 받아왔다.
한편, 대한역도연맹은 지난 4일 선수위원회를 열고 후배를 폭행한 사재혁에게 ‘선수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사실상 퇴출 선고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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