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첫 참석한 안대희, 김종인 겨냥 직격탄
"3년전에 함께 했던 그분 우리 정치 서글픈 모습"
7.14 전당대회 이후 줄곧 비어있던 새누리당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가 드디어 채워졌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안대희 전 대법관은 25일 첫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무성 대표와 함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을 정면 비판했다.
안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지난 대선을 준비하던 새누리당에는 사회의 정치와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2개의 위원회가 있었다"며 "내가 정치 쇄신위원회를 맡았고, 다른 사람이 경제 쇄신을 맡았는데 경제 분야를 맡은 그 분이 최근 야당에서 정치하는 것을 보고 우리 정치의 서글픈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는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민주주의 국가에는 없고 정당정치를 기준으로 하는 나라에서는 국민들에게 정체성의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혼자서라도 정치 쇄신 작업을 마무리하는 게 올바른 일이고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해 최고위원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19대 국회는 여러가지 면에서 최악의 국회로 기록되는 등 입법자로서의 본연의 책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정치신인에 불과하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성숙한 정치, 대한민국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들의 뜻대로 쓰이는 몽당연필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최고위원의 발언에 앞서 김 대표 역시 김 선대위원장을 겨냥했다. 김 대표는 "야당은 기회만 있으면 유능한 경제정당이라고 외쳐대면서 왜 (노동개혁 법안에 대해서는) 반대로 일관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더민주는 회의장에 앉아서 운동권식 사고로 노동개혁을 반대만하지 말고 산업현장을 찾아가서 직접 어려움을 호소하는 절절한 목소리를 들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수석까지 지낸 김종인 더민주 선대위원장께서는 노동개혁 법안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국민 앞에 밝혀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던 안 최고위원은 수긍하는 듯한 모습으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은 첫 최고위가 어색한 듯한 안 최고위원을 향해 환영의 말을 전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발언 첫머리에서 "안대희 전 대법관의 최고위원 입성을 축하한다. 국민검사라는 애칭을 받아가며 국민들께 사랑을 받았고 법조계에서는 선후배로부터 두터운 신망과 존경을 받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 지도부로서 경륜과 역량으로 많은 역할을 잘 이끌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안 최고위원의 바로 옆 좌석에 배석한 김정훈 정책위의장 역시 "안대희 전 대법관의 최고위원 입성을 축하하고 환영한다"며 "나라와 당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