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도쿄서 "아베 직접 사과하라"
이옥선·강일출 할머니 중의원 제1의원회관서 한일 협상 비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도쿄의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일 위안부 협상을 비판했다.
지난 25일 도쿄에 도착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와 강일출 할머니는 26일 오전 도쿄 지요다구 소재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28일 있었던 한일 회교장관급회담에서 타결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관련 협상에 대한 의견을 표명했다.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90)는 내외신 기자 30여 명 앞에서 “우리가 왜 여기에 왔는지 생각해 달라”며 “피해자는 어디 있고 정부는 어디에 있나. 피해자는 뒤로 물러서 있게 해 놓고 돈 달랑 몇 푼 쥐어주고 할머니들 입을 막으려하고 해? 절대로 안 돼죠”
이어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89)는 “외국에서 고생한 우리를 빼 놓은 채 합의를 할 수 있는가”라고 했고 “아베는 뭐하는 것이냐”며 “아베가 무릎 꿇고 사죄하고 배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부정하고 있는 위안부 강제 연행과 관련해서도 할머니들은 당사자로서 일본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위안부 소녀상 이전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 자신들을 죽이든지 소녀상을 없애든지 선택하라며 강한 어조로 입장을 밝혔다.
강 할머니와 이 할머니는 각자 16세때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중국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으며 현재 경기도 광주 소재의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두 피해자 할머니는 다음 달 초까지 일본 각지에서 위안부 피해 관련 회견과 강연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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