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 벤제마(29·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6월 자국 프랑스서 벌어지는 유로2016에 출전할 수 있을까.
벤제마는 현재 프랑스 축구계에서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있다.
벤제마는 지난해 대표팀 동료인 마티외 발부에나의 성관계 동영상 협박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축구계는 물론 프랑스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줬다. 벤제마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프랑스 축구협회는 논란을 일으킨 벤제마를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문제는 벤제마를 버리기에는 그의 기량이 아깝다는 점이다. 벤제마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16골을 터뜨리며 팀내 득점 1위에 올라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기량만으로 놓고봤을 때는 현재 프랑스 국적 선수 중 최고라 할만하다.
프랑스는 올 시즌 유로2016 개최를 앞두고 있다. 지네딘 지단이 활약했던 2006 독일월드컵 우승 이후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프랑스로서는 명예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벤제마를 제외하면 공격진은 무게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벤제마는 A매치 81경기 27골을 넣은 주포다.
벤제마를 바라보는 프랑스 여론도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벤제마 행동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축구만으로 봤을 때는 대표팀을 위해서 벤제마를 복귀시켜야한다는 주장이다.
프랑스의 축구 영웅이자 벤제마가 속한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인 지단은 벤제마의 대표팀 복귀를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벤제마 논란의 최대 피해자인 발부에나 역시 벤제마에 대한 인간적인 분노와는 별개로 대표팀에 함께 뛰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일단 벤제마가 복귀하기 위해서는 혐의를 벗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프랑스 축구계가 벤제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섣불리 감싸 안았다가 역풍을 맞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과거에도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을 성급하게 발탁했다가 내부 분열을 초래했던 사례가 있어 벤제마 발탁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벤제마는 발부에나 사건 외에도 지난해 경기 중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 시간에 프랑스 국가연주 도중 고개를 돌리며 침을 뱉는 불손한 행동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이 사건을 두고 프랑스 국무장관이 나서서 대표팀 영구퇴출을 주장하며 벤제마를 비난했으며,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벤제마 같은 선수가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유로 2016에 나서는 모습을 상상하고 싶지않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개개인의 개성과 인권을 중시하는 프랑스에서도 이 정도인데 한국 축구대표팀에 이런 선수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도덕적-사회적으로 너무 큰 논란에 휩싸인 선수를 단지 축구 실력이 좋거나 명성이 높다는 이유로 대표팀에 발탁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벤제마의 거취는 프랑스의 유로 2016 최종엔트리 발탁 직전까지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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