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안경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의 안경 산업은 이제 시작입니다. 동남아와 남미 쪽은 이제 안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흥미 있는 시기인 것으로 보이며 향후 안경 산업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0일 서울 인사동 마루에 위치한 '샘안경제작소'에서 만난 김종필 안경 디자이너(44)의 말이다. 그는 샘안경을 비롯해 인사동 쌈지길에 있는 '소나기안경원', 홍대의 '스팀안경원' 등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그는 디자인 샤우어의 대표도 맡고 있으며 '수작전(手作展)', '소나기', '코드비' 등의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다.
김 디자이너는 경기대학교 금속공예디자인을 전공했고 현직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안경디자이너로 꼽힌다. 특히 그가 운영하는 브랜드인 '수작전'은 90% 이상을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다.
"시중에 수제 안경이라고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많으나 이는 90% 정도를 전기와 기계를 사용하고 나머지 10%를 손으로 마감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수작전은 90%를 손을 사용하고 나머지를 전기와 기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진정한 수제 안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김 디자이너는 하루 종일 작업해도 수작전 안경 두 개 밖에 만들지 못한다고 한다. 대신 코드비 브랜드를 통해서는 대량생산 체제를 취하고 있다.
그는 한국 안경 시장이 과거 제조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기획과 디자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 섬유와 안경이 한국을 이끄는 중추 산업이었던 당시는 제조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디자인과 기획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안경을 어디서 제조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획과 브랜드가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시중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안경브랜드 젠틀몬스터와 라피즈 같은 경우에도 디자인은 한국에서 하지만 제조는 중국 등에서 합니다."
다만 그는 현재의 안경 디자인은 기초가 없는 단계에서 진행되다보니 위험한 것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안경 산업 역시 자동차 산업만큼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나라보다 안경을 만들 수 있는 나라가 훨씬 적습니다. 전 세계 안경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 중국, 독일 등에 불과합니다. 일본은 단연 세계 최고이며, 한국과 중국의 수준 차이는 이미 비슷해졌습니다. 한국의 안경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해야할 시기라고 판단됩니다."
아울러 한류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안경 산업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고무적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건설업체와 패션업체 등에서도 안경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동남아와 남미 쪽에서는 이제 안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안경 산업에 대한 이미지는 한류 영향 때문인지 매우 좋습니다. 또 건설업체와 패션업체 등에서도 안경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경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며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김 디자이너는 안경 디자인에 대한 육성과 교육, 지원책 등이 탄탄하게 자리 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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