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최경환, 말 걸러서 하라” 직격탄
라디오서 “특정 지역서 호소, 타 지역서는 부정적 영향”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1일 최경환 의원을 향해 “말씀 걸러서 해 달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전날 최 의원이 대구 예비후보 개소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울 때 대구경북 의원들은 뭐했느냐’고 한 데 대해 “경제부총리 출신으로서 할 만한 소리지만, 특정 지역에서의 호소들이 후보에게 득이 될 수 있어도, 다른 지역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유의해 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결국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현재 대구의 현역 의원들은 대구시민이 판단하지 않겠느냐”며 “어떤 누가 그 분들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만들어 대구 시민에게 강요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히 수도권 같은 경우 역대 새누리당 후보가 공천만 받으면 되는 지역이 아닌 늘 개가 바둑 두듯이 몇 천 표 차이로 생사가 갈렸던 지역”이라며 “필사적으로 표심을 사기 위해 조심해야 하는 마당에 너무나 당연한 듯이 특정 후보를 특정한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들은 전혀 수도권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당 내부에서 공천관리위원장 선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친박계에서) 이한구 의원을 얘기했는데 이 의원이야 개인적으로 훌륭한 분”이라며 “다만 이 의원은 상향식 공천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던 분이다. 경선에 대해서는 당헌 당규까지 고쳐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인지라 공관위를 빨리 출범시켜서 경선 체제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박계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경선은 여론조사를 통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종 법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김무성 대표는) 법조인 출신인 김 전 총리를 염두에 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천을 둘러싼 갈등은 언제나 있게 마련이고, 우리 당만 보더라도 2012년, 2007년에 거의 분당 사태까지 벌어지는 공천 학살이 일어나지 않았느냐”며 “갈등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우리 승리의 관건이라는 점을 인식해서 각자 발언이나 행동들에 대해 신중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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