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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의 여왕" 북, 핵실험후 또 박 대통령 막말 공세


입력 2016.02.02 10:16 수정 2016.02.02 10:19        박진여 기자

전문가 "북 매체, 대북확성기 방송에 대응할 심리전"

북한이 4차 핵실험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연일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들은 최근 대남 선전 매체, 전단, 확성기방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맹목적인 비난을 일삼고 있다. '우리민족끼리' TV 화면 캡처

북한이 4차 핵실험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들은 최근 대남 선전 매체, 전단, 확성기방송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 박 대통령을 겨냥한 맹목적인 비난을 일삼고 있다.

북한은 최근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비방하는 내용에 이어 박 대통령이 경제단체 주도의 쟁점입법 촉구 서명운동에 참여한 것을 두고 조롱 섞인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대남 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거리를 방황하는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2분 16초짜리 비방성 자료를 개제했다. 해당 자료는 지난달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천만 서명 운동’에 직접 참여한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매체는 박 대통령이 서명에 참여하고 있는 사진에 “오죽했으면 대통령이 나섰겠느냐?”라는 조롱 섞인 자막을 넣고 “99% 죽이기 입법 촉구 1% 서명운동에 나서라고 국민을 핍박한다”는 내용을 붙였다. 이는 박 대 통령이 해당 서명운동에 참여한 이후 “오죽하면 국민이 나섰겠느냐”라는 말을 비꼰 것이다.

특히 매체는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꼼수의 여왕 '유신'잔재 관제 서명운동 앞장선다"라며 "1%를 위해서라면 그 무엇이나 불사하며 99%를 욱박지르는 오만과 불통의 화신"이라고 망발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노동개혁 내용과 관련 "대통령 자리는 비정규직이 아니어서? 그 자리엔 쉬운 해고가 없어서? 그 벼슬은 최저가 아닌 최고임금이어서?"라고 비꼬았다.

또한 이들은 영상 말미에 민중총궐기 집회 영상을 넣어 “비정규직, 쉬운해고, 최저임금, 자신의 목 조르는 살인법에 제손으로 서명을 하라니 그야말로 언어도단”이라며 “국민이 살겠다고 거리에 나설 때 대통령은 국민을 죽이자고 거리에 나섰냐?”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이들은 집회 내용으로 옮겨가 “국민이 거리바닥에 나선 것은 저주로운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서였다”라며 “총궐기, 총파업의 거세찬 대하가 흐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랭대만 받은 요망한 말장난’이라는 제목으로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비방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신문은 해당 기사를 통해 박 대통령을 ‘독재자’, ‘희세의 악마’라고 칭하며 “위기 모면을 위해 민심을 우롱한 말장난”, “시시껄렁한 잡담”이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 때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언급해 “민심을 회유하기 위해 벌린 일대 사기극”이라며 당시 박 대통령이 눈물을 보인 것에 “청승맞게 쥐여짠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방했다. 이들은 “청와대패거리들은 푼돈 몇잎으로 희생자들의 몸값을 저울질하고 ‘진실을 인양하라’고 피타게 절규하는 유가족들에게 ‘시행령안’을 감행함으로써 ‘악어의 눈물’을 증명했다”고 비방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집권자가 정말로 사람들의 귀맛을 돋굴 ‘대국민담화’를 하려 한다면 아예 정권퇴진을 선언하는 담화를 해야 할 것이다”라며 기승전 ‘정권퇴진’을 들먹이고 나섰다.

이에 우리 정부는 바로 다음 날인 27일 북한에 박 대통령을 겨냥한 비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통일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4차 핵실험을 감행한 가운데, 터무니없이 (우리를 겨냥해) 중상·비난하는 것은 적반하장식 태도”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구태의연한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북한은 4차 핵실험 이후 우리 측의 대북확성기 방송에 대응키 위해 대남확성기 방송을 재개,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달 12일 “북한의 대남확성기 방송 내용은 김 제1비서에 대한 우상화 충성 결의, 4차 핵실험 정당화, 우리 대통령 실명을 거론해 비난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며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입에 담기 어려운 원색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북한의 행태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우리 측 대북확성기에 대응하기 위한 또 다른 심리전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북 핵실험으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더 악화일로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은 1일 ‘데일리안’에 “북한은 우리 측의 대북확성기 방송에 맞설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사이버테러나 대남전단 등 각종 심리전을 동원하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비방하는 것도 이 같은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또 이 같은 북한의 행태로 남북관계 경색국면이 더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 원장은 “북한이 핵실험 관련해 사과의 제스처를 취하지 않는 이상 남북관계는 경색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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