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 투약할 수 있는 양’ 마약조직 운반책 검거
인천국제공항 2차례 입국, KTX 특송 화물로 배송·유통
100억 원 상당의 마약을 밀반입한 마약조직의 운반책이 경찰에 구속됐다.
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로폰 3kg을 국내에 몰래 들여와 유통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송 씨(44)를 구속하고, 검거 당시 갖고 있던 필로폰 1kg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구한 필로폰을 1㎏씩 배낭에 넣고 칸막이 사이에 숨기는 수법으로 2015년 두 차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여왔다. 송 씨는 들여온 필로폰을 KTX 특송 화물로 부산에 보내 유통시켰다.
또 송 씨는 해외에서 총책의 지시를 받고 물건을 나르는 '운반책'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2008년 마약판매 혐의로 지명 수배돼 필리핀으로 도피한 김 씨(56)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 일당은 일부러 마약 관련 전과가 없는 인물을 운반책으로 뽑고, 운반책의 무사 귀환을 확인한 뒤에야 배송된 마약을 수취하는 등 치밀함까지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밀반입한 필로폰 3㎏은 시가 100억 원 상당에 달하며 1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는 2015년 서울경찰청이 압수한 1.3kg을 훌쩍 뛰어넘는 물량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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