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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 남자’ 윤상현, 총선 전면 나서나


입력 2016.02.04 04:59 수정 2016.02.04 05:03        고수정 기자

김무성 겨냥 발언 주목…충청포럼 발판 삼아 ‘대망론’ 관측도

‘친박(친박근혜) 실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행보가 심상찮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친박(친박근혜) 실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행보가 심상찮다. 지난해 10월 대통령비서실 정무특별보좌관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한 후 친박계 의원 중 조용한 행보를 보여 왔던 그가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칼을 겨눴다.

친박 실세로서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 나아가 대망론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윤 의원은 보도 자료를 내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섣부른 긍정적 발언이 국익에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국익이 걸린 중대한 사안에 대해 정치인 스스로 절제하며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해당 발언을 두고 김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전날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4차 핵실험은 북한이 위험한 정권임을 일깨워 준 것으로 방어 차원에서 사드 공론화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했다.

윤 의원의 ‘작심 발언’은 이뿐 만이 아니다. 김 대표의 1월 31일 만찬 회동과 관련해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공천 시기에 무엇을 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고 자중해야 한다”며 “어떤 형태로든 의구심을 사는 처사는 단결을 해치는 패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그가 김 대표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친박계의 ‘저격수’로 나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윤 의원의 사드 관련 발언 등은 친박계로서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저격수’ 역할에 나선 것”이라며 “1차적으로는 총선에서의 승리, 특히 친박계 인사들의 당선을 위함이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윤 의원의 ‘충청포럼’ 회장 취임도 주목된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사망 이후 공석이었던 회장직에 윤 의원이 이름을 올리면서 ‘윤상현 대망론’까지 거론된다. 50대인 그는 충청 원로들(60~80대)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젊어, 젊은 대권주자 열망에도 부합한다.

그의 정치적 고향인 인천 남구을에서 ‘철옹성’ 지지율을 얻고 있는 만큼 고향(충남 청양) 충청권에서도 강력한 여론 지분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분석을 발판삼아 총선이 끝나면 세를 불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평론가는 “반 사무총장에 힘을 싣고 그림을 만드는 과정에서 본인의 존재감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라며 “‘반기문 대망론’을 명분으로 충청권 조직을 만듦과 동시에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쌓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통화에서 “윤 의원과 친분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외교 문제는 고도의 협상과 전략이 필요하다. 국익을 위해 맞는 말을 했고 나도 이에 동의한다”며 “김 대표를 지적했다고 하는 건 언론이 갈등을 부추기는 행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상현 대망론’과 관련해서는 “언론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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