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능력치, 시애틀 기대치 충족시킬까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2.04 11:18  수정 2016.02.04 11:21

마이너리그 계약, 인센티브 포함 400만 달러

출루 문제 겪고 있는 시애틀, 이대호가 해답?

시애틀과 마이너 계약을 맺은 이대호. ⓒ 연합뉴스

'빅보이' 이대호(34)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드디어 윤곽을 드러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3일(한국시각) 이대호와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마이너리그 계약이며, 메이저 승격 시 인센티브 조건을 충족한다면 4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은 빅리그에서도 유난히 아시아 야구와 인연이 깊다. 일본 게임기업 닌텐도가 92년부터 시애틀의 대주주로 떠오른 이후 많은 일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역대 일본인 메이저리거 중 최고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스즈키 이치로(현 마이애미 말린스)가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사사키 가즈히로, 조지마 겐지 등이 시애틀을 거쳤고, 현재는 아오키 노리치카와 이와쿠마 히사시가 소속되어있다. 일본계인 돈 와카마쓰(현 캔자스시티 코치)는 2009년 메이저리그 최초의 동양계 감독으로 시애틀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있어서 이대호의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한 추신수(현 텍사스 레인저스), 백차승(전 지바 롯데) 등이 처음 미국에 진출해 입단한 구단이 바로 시애틀이다.

사실 시애틀은 이대호의 영입 가능성을 거론할 때 유력하게 거론되던 팀은 아니었다. 장타력이 있는 우타 거포 1루수 보강이 절실한 휴스턴과 세인트루이스 등이 더 주목받았고, 실제로 이대호와 계속 접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애틀은 40홈런 지명타자인 넬슨 크루즈가 버티는 데다 스토브리그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통산 166홈런을 기록한 베테랑 1루수 애덤 린드를 영입하며 이대호를 원할 가능성이 낮아보였다.

하지만 린드는 좌타자인 데다 몇 년간 부상으로 꾸준하지 못했다. 1루수보다는 지명타자로 활약한 시즌도 많아 수비력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또 다른 우타 유망주인 헤수스 몬테로 역시 잦은 부상에 시달린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물론 이대호는 아직 검증받지 못한 타자라는 점에서 이들과 경쟁하거나 초반 플래툰시스템을 감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은 홈런왕 경력의 넬슨 크루즈 정도를 제외하면 타선의 무게가 대체로 좌타자에 편중되어있다. 팀 기록을 살펴봐도 팀 홈런(198개)은 전체 5위에 올랐지만 타율(0.249) 13위에 출루율(0.311) 11위로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는 첫 도전이지만 정교함과 장타력, 꾸준함을 겸비한 이대호 카드에 시애틀이 매력을 느꼈을만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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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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