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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의심받는 안철수의 '뒤늦은 초연함'


입력 2016.02.15 16:42 수정 2016.02.15 16:44        전형민 기자

원내교섭단체 구성일 돼서야 "연연하지 않는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원내교섭단체 구성 기한인 15일 "우리에게는 사즉생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원내교섭단체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해오다 막상 구성 당일 실패가 확실시되자 언급했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원내교섭단체를 만든다고 국민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 지지율이 올라가야 원내교섭단체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왜 우리가 국민의당을 창당했는지 출발점을 뒤돌아볼 때"라며 "국민의당이라고 당명을 정한 만큼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9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을 언급하며 "국회의 입법부작위로 인해 이미 심각하게 국민의 선거권이 침해된 만큼, 침해된 국민선거권을 어떻게 회복할지 정치권은 답을 내놓아야한다"며 "지금은 국민의당 모두가 유불리를 떠나 대의와 국민을 위해 온몸을 던져 정치혁명을 일으키려 한다면 국민이 그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고 저부터 더 분발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의 이 같은 교섭단체에 대한 '초연함'은 전날인 15일 부터 본격적으로 감지됐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 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계속 일관되게 말씀드렸지만,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일을 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당에) 참여한 의원분들이 여러 합류할 의원들의 설득에 나선 것은 사실"이라며 "함께하신 의원분들이 노력하신 것이지, 정당보조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은 교섭단체 구성에 초연했으나 당의 의원들이 교섭단체에 목을 멘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이다.

안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입다물고 있다가 당일 그런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정치권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당을 위해 교섭단체 구성에 앞장서서 노력한 의원들을 전부 바보로 만드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공석인 3석의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 중 2석에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과 이준서 에코준 컴퍼니 대표를 인선했다고 장진영 대변인은 밝혔다. 장 대변인은 "한 구청장에 대해서는 충청권 대표 인사로 선임됐고 이 대표는 창당발기인 대회때부터 함께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경우 안 대표의 창당준비위 인재영입위원장 시절 첫 외부 영입인사였다. 장 대변인은 남은 한 자리의 최고위원에 대해 "영입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있지만 꼭 그런 의미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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