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KIA)과 봉중근(LG), KBO를 대표하는 두 명의 특급 투수가 다음 시즌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모두 선발과 마무리를 넘나들며 활약하다가 올 시즌 다시 선발로 전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마무리로 활약했다. 사실 본인의 의지보다는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윤석민은 지난해 미국 무대에 실패하고 돌아온 뒤 KIA로 유턴했다. 전력구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단계였던 김기태 감독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선발진보다 팀의 최대 취약점인 마무리 포지션을 부탁했다. 이전에도 팀 사정에 따라 여러 차례 마무리를 소화한 경험이 있는 윤석민이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윤석민은 지난해 30세이브를 기록하며 제몫을 해냈다.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팀 상황에 따라 2~3이닝을 소화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롱 마무리로도 활약했다. 30세이브는 타이거즈 투수로서는 무려 17년만의 대기록이었다. KIA가 지난해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벌일 수 있었던 것도 윤석민의 지분이 컸다.
봉중근은 LG의 마무리 투수로 무려 4시즌을 활약했다. 통산 109세이브를 올리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구위 저하로 블론세이브가 잦아지며 구단과 합의하에 심리적 압박이 덜하고 컨디션 관리가 용이한 선발로 돌아오기로 결정했다.
선발로 충분히 검증된 투수들이다.
윤석민은 2011시즌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투수 부문 4관왕과 시즌 MVP에까지 오르며 KBO 최정상급 에이스로 활약했다. 봉중근도 2008년부터 3년 연속 10승과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LG의 마운드를 이끌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요한 경기마다 큰 활약을 해줬을 만큼 경험도 풍부하다. KIA와 LG는 이들이 선발로서 전성기 활약을 재현한다면 확실한 승리 보증수표를 하나 더 얻게 되는 셈이다.
윤석민이 선발로 귀환한 KIA는 벌써부터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KIA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양현종, 특급 외국인 투수로 평가받는 헥터 노에시와 제크 스프루일이 가세했다. 지난해 9승을 거둔 임준혁도 선발진의 한축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윤석민이 2011년만큼의 활약을 해준다면 KIA의 선발진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이 된다.
LG도 봉중근을 필두로 헨리 소사, 우규민, 류제국 등 이름값에서 뒤지지 않는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외국인 선발투수 한 자리를 추가하면 안정적인 5인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
문제는 기존 선발투수들이 모두 같이 활약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윤석민과 봉중근도 어느덧 30대를 넘겼고 부상과 슬럼프 등 기복을 보였던 사례도 있다. KIA는 양현종과 윤석민의 원투펀치가 몇 년간 한 명이 터지면 한 명이 부진하는 엇박자를 거듭해왔다. LG도 지난 시즌 부상으로 주춤한 류제국의 부활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변수는 봉중근과 윤석민이 빠진 마무리 자리를 누가 메우느냐다. 두 팀 모두 확실한 마무리 카드가 없다. KIA는 심동섭과 한승혁, LG는 정찬헌과 임정우 정도가 후보로 꼽히지만 모두 풀타임 마무리로 활약한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라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윤석민과 봉중근의 안정적인 선발 귀환을 위해서는 불펜진의 뒷받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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