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 무슨 이야기 오갔나?
"저에게 일정 양보해줘서 감사", "환영합니다"
"원래 협의된 일정을 저에게 양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사상 최초로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 국회에서 치러진 대통령의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설 전 비공개 회담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연설 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양당 대표, 원내대표와 약 26분간 비공개로 회동했다.
이 원내대표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그가 박 대통령이 통일대박을 거론하며 "통일대박과 개성공단 폐쇄로 너무 왔다갔다 하시는 것 아니냐"고 묻자 박 대통령은 "'궁극적인 통일이 됐을 때 국민께 대박이 오는 것이다. 북핵 위협 등 도발에 대해 대응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설명했다.
특히 비공개 대화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개성공단 문제가 커지면 중국을 무시할 수 없어지는데 중국 때문에 개성공단 조치가 생각보다 효과가 없다면 이것에 대한 뒷수습을 정부차원에서 어찌할지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했지만 박 대통령은 별 다른 언급이 없었다.
박 대통령은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의 통과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보 수집권을 국정원에 줘야한다"며 기존 새누리당의 입장을 되풀이 했고,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그동안 국정원이 불법 활동을 통해서 국민들을 불안하게 했는데 또 다시 새로운 국내정보 수집권한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회동 직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가 자리를 떠난 후 박 대통령과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따로 3분여 독대를 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김 비대위 대표는 개성공단과 관련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의 과정을 소상히 설명해달라'고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 특별한 대답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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