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추정' 미궁에 빠져든 윤성환·안지만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2.18 10:25  수정 2016.02.19 10:39

경찰 측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여전히 함구

삼성 구단, 두 선수 일단 스프링캠프 호출

윤성환 안지만에 대한 경찰 수사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 연합뉴스

해외 원정 불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 윤성환(35)과 안지만(33)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되고 있다.

시간이 제법 흘렀음에도 어떠한 결론도 나지 않고 있어 구단은 구단대로 피해가 크고, 팬들의 불만도 커져만 간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지난해 10월,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도마에 올랐다. 삼성은 임창용과 함께 이들을 당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들은 소속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허무하게 완패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팬들의 원성을 들었다.

그로부터 다시 4개월이 흘렀다. 그 사이 혐의가 드러난 임창용은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고 사실상 은퇴 기로에 몰렸다. 하지만 윤성환과 안지만은 여전히 경찰 수사 중이라는 소식만 전해질 뿐 전혀 진전이 없다.

삼성은 윤성환과 안지만을 일단 스프링캠프에 넣었다. 괌에서 몸을 만들던 이들은 지난 15일 삼성 선수단의 본진의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선수단에 합류했다.

가뜩이나 곱지 않은 일부 팬들의 비난 여론을 더욱 자극하는 모양새가 됐다. 그리고 임창용에 대한 처분과 비교하며 형평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 구단 역시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에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윤성환과 안지만이 임창용처럼 혐의가 입증된다면 구단도 어떻게든 거취를 결정할 수 있지만 답보 상태며 ‘무죄추정 원칙’에 입각해 이들을 무조건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수사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역시 수산 진행 상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뒤 소환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에서 바뀐 게 없다.

일각에서는 프로농구 승부조작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던 전창진 전 프로농구 감독의 사례와 비교하며 경찰의 더딘 수사에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전창진 전 감독은 부산 kt 감독 시절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았지만 당사자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조사가 장기화되며 전 감독은 자신이 사령탑을 맡고 있던 KGC 인삼공사 감독에서 물러나야했고 KBL(프로농구연맹)으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무려 8개월이 넘게 흐른 지금도 KBL은 전창진 전 감독의 혐의는 최종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고 수사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윤성환, 안지만도 이러한 전철을 밟아가고 있다.

가장 답답한 사람은 바로 류중일 감독이다. 류 감독은 윤성환-안지만 스프링캠프 합류를 지시한 것을 두고 일부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훈련에 합류시켰다고 해도 이들이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는 보장이 없기에 전력구상에 넣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상황에 따라 트레이드를 통한 대대적인 팀 개편도 가능하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윤성환, 안지만도 자신들을 둘러싼 논란에 침묵하며 일단 야구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들의 혐의와 향후 거취가 명확하게 결론나지 않는 이상, 팬들도 다음 시즌 삼성의 야구를 마음 편하게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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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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