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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의원들 "최민희, 이노근 열받게 한거 잘했어"


입력 2016.02.18 17:14 수정 2016.02.18 17:17        장수연 기자

<대정부질문>최 "한반도에 전쟁 엄습" 발언에 이노근 끝내 퇴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8일 열린 국회 본회의 정치, 외교, 통일, 안보, 교육, 사회, 문화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8일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전쟁하자는 것인지"라고 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발언에 대해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는 전쟁하자는 것이 아니다. 전쟁을 하자고 얘기한 건 북한이다"라고 반박했다.

홍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북한은 '핵불바다' '핵도발' '서울과 백악관은 안전할 수 없다'는 등의 발언을 연일 해 국제사회의 경고를 받았음에도 핵실험을 감행하고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도발 의지를 확실히 꺾어야 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내린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가 연설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개성공단에 대한 책임을 묻고 공단을 부활시키겠다고 했는데 이같은 주장이 국제사회에서 통하냐"는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대답했다.

홍 장관은 "북한은 연이은 도발로 이러한 상황을 초래했고 그로 인해 개성공단이 중단된 것이다"라며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게끔 만들어야 되겠다는 판단에서 중단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또 홍 장관은 개성공단에서 지급된 북한 근로자 임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전용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개성공단 임금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이용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 아니냐"는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 임금으로써 달러로 지급된 70%가 당 서기실과 38호실로 간 것으로 파악되고 이는 핵과 미사일, 당 치적 사업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 중단이 북한에 중요하고 의미 있는 제재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미사일 자금을 차단하고, 우리나라의 의지를 밝혀 북한을 압박하고 국제사회에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15일 홍 장관은 개성공단 자금 전용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을 뒤집었지만, 이날은 다시 기존 입장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홍 장관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개성공단 자금 전용에 대해 “여러 가지 관련 자료도 정부는 갖고 있다”고 했고, 14일 KBS에 출연해서는 “서기실이나 39호실로 들어간 돈은 핵무기, 미사일 개발 또 여러 치적 사업 등에 쓰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자금 전용 증거가 있느냐’는 위원들의 질의에 “개성공단 자금의 70% 정도가 당 서기실, 39호실로 들어간다고 파악됐다”며 “그러나 얼마가 (핵과 미사일 개발에)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는 없다고 했다”고 했다. “설명이 충분치 못해 오해와 논란이 생겼다”고도 했다.

이에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말 바꾸기가 아니냐'고 지적하자 홍 장관은 "말을 바꾼 적은 없고, 표현에 오해가 있어 설명한 것”이라며 “학자적 양심을 걸고 (국민을) 기만한 적은 없다. 다만 그 과정에서 설명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는 안보 정국과 관련된 사안을 두고 서로 고성을 주고 받았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를 마치고 "박근혜 정부 내각 책임자의 질의응답 내용에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박근혜 정부 3년간 민주주의는 유린되고 통일은 대박은 커녕 한반도에 전쟁의 위기가 엄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뭐가 엄습이야"라고 응수했으며, 특히 이노근 의원은 "저런 친북 발언을 듣고 있으란 말인가"라며 큰소리를 냈고 더민주 의원들은 "동료의원 발언 방해하는 이노근 의원을 퇴장시키라"며 정갑윤 국회부의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이노근 의원은 본회의장을 나갔고, 발언을 마친 최민희 의원에게 더민주 의원들은 웃으며 "이노근 의원 열받게 하면 잘 한거야"라고 말했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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