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종인 광주 방문에 "국밥먹고 올라갈 것…"
"거취 3월25일 이전에 결정하겠다"
"더민주 컷오프 바람직…국민의당도 뭔가 보여줘야"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25일 "우리 야당은 선거 때만 되면 광주에 와서 5·18 국립묘지에 헌화하고 양동시장 가게 서너개 들러서 사진 찍고 노무현 국밥집에서 국밥 먹고 올라갈 게 아니라 진심으로 이야기를 해야한다"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광주 방문을 꼬집었다.
지난 18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취지 파기환송을 받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구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박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광주에 오시는데 저한테 만나자는 제안은 없었다. 오늘 갑자기 그런 일도 기대도 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야권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자리잡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4·13 총선의 후보 등록일인 3월25일까지는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후보 등록이 다음달 25일부터인데 그 전에 결정을 하시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 발표된 더민주의 20% 컷오프 명단에 대해 "같은 동료 의원으로 몇 명씩 함께 정치한 분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도 있지만, 더민주에서 그런 과감한 혁신안을 낸 것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 의원은 더민주의 '컷오프'에 이은 '국민의당 컷오프'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도 어떤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과 당내 갈등이 표출되는 것을 보고 그렇게까지 지지도가 확 올라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며 "국민의당도 비록 17명의 소수 의원들이지만 그대로 있기는 어려울 것이고 무엇인가를 보여줘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더민주와 국민의당 지지도가 도토리 키재기로 왔다갔다 하니까 호남이 분열됐고, 분열되면 비호남권에서 총선에 필패가 된다"며 "두 당이 통합을 해주든지 좀 확실하게 지지를 이끌어 내주든지 어떤 방향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취임 후 두 번째로 광주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이번 광주 방문에서 '햇볕정의 진일보와 호남 대선주자 발굴을 골자로하는 '광주선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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