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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트' 순끼 작가 "대본 공유 없어…엔딩 항의"


입력 2016.02.25 11:51 수정 2016.02.25 11:52        부수정 기자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 트랩'(치인트)의 원작자인 순끼 작가가 드라마 제작과 관련해 불거진 논란을 해명했다.ⓒtvN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 트랩'(치인트)의 원작자인 순끼 작가가 드라마 제작과 관련해 불거진 논란을 해명했다.

지난 24일 밤 순끼는 자신의 블로그에 "드라마가 '원작에 충실하게' 제작되는 동안 연락 한 통이 없었고 드라마가 어떤 내용으로 제작되는지 알 수 없었다"며 "시나리오 공유를 요청하자 '드라마 대본의 철통보안'이라는 이유로 원작자인 내게도 6화 이후로 공유되지 않았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드라마 협의 관련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순끼는 손민수, 오영곤, 김상철 등 조연 악역 캐릭터들이 연재하는 기간 너무 많았으니 드라마에 억지로 넣기보다 드라마에 적합한 새로운 대학생활 에피소드로 제작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또 제작진과 원작 엔딩을 공유하며 "원작이 더 길어질 경우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엔딩을 다르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가 다른 만큼 원작과 전혀 다른 느낌의 드라마 제작을 희망했다. 그러나 정작 나온 드라마는 '원작 충실'이라는 기사로 나왔다. 그것이 드라마 제작사 측의 내부 회의 결과라면 부족한 원작이나마 잘 반영해주기를 바랄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제작 이후로 처음 받은 연락은 '지금 14화 촬영 직전인데 엔딩을 이렇게 해도 될까요?'하는 문의였다. 원작과 다른 엔딩을 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엔딩 내용은 물론이고 연출마저 흡사했고, 이 부분에 항의하며 엔딩을 다르게 하라고 재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순끼는 "내가 원하는 결말은 내 작품에서 다뤄질 테니까 겹치지 않게 제작해주기를 부탁했을 뿐 내가 원하는 내용을 강요한 적도 없다. 전후 내용을 전혀 모르는 원작자가 드라마 엔딩 내용에 관여할 수 없다. 그저 원작 스포일러는 피해달라는 말 밖에"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내가 정하지도 않았고 논의하지도 않았지만 이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반박을 하고 싶었다. 드라마의 비평이나 찬사는 드라마 자체를 향한 것이며, 거기에 원작자를 굳이 운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치어머니'(치인트+시어머니)라는 단어에 대해선 "치어머니라는 단어는 대체 어디까지 사용되는 건가? 캐스팅 과정에서 많은 말이 오갔고, 내가 자제를 부탁할 정도였던지라 이 단어의 생성원인은 잘 알고 있지만, 왜 드라마 홍보에서 이 단어가 쓰이나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좋은 뜻도 아니고 원작을 사랑해준 독자들이 염려하는 모습을 비꼬아서 만들어진 비하적인 단어"라며 "원작자나 원작 언급보다는 치어머니라는 단어를 써가며 홍보가 나가는 상황이 가장 불쾌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감사하게도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배우분들이 캐스팅됐고 그만큼 열심히 연기해주셨다. 시청자분들도, 독자분들도 각자의 방식과 감상으로 드라마를 즐겨주시면 좋겠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원하며 나 또한 끝까지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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