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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회장 선거 임박, 유럽 천하 막 내릴까


입력 2016.02.26 15:15 수정 2016.02.26 15: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역대 FIFA 회장은 ‘유럽 천하’, 총 8명 중 7명이 유럽인

유럽 대표 지아니 인판티노에 셰이크 살만 AFC 회장 도전장

FIFA 회장 선거가 열리는 스위스 로잔의 본부. ⓒ 게티이미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가 26일(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 본부에서 총회를 통해 열린다.

지난해 5월 진행된 총회에서 5선에 성공했음에도 각종 비리가 드러나면서 불명예 퇴진한 블래터 회장으로 인해 다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투명 부스 설치와 선거 일정 연기 요청 등 잡음이 끊이질 않으며 역대 가장 어수선한 선거로 기억될 전망이다.

여기에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였던 미셀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정몽준 전 FIFA 부회장 또한 징계로 연이어 입후보에 실패하면서 아직까지 강력하게 두각을 드러내는 후보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이번 선거에는 현재 아시아 축구연맹(이하 AFC) 회장직을 맡고 있는 셰이크 살만, 지아니 인판티노 UEFA 사무총장,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사업가 및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도쿄 세콸레, 제롬 샹파뉴 전 FIFA 집행위원 등 총 5명이 입후보했다.

이 가운데 살만 AFC 회장과 인판티노 UEFA 사무총장이 치열한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사실상 아시아와 유럽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판세를 가늠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현 상황에서는 인판티노 사무총장이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아시아는 살만 회장을, 유럽은 인판티노 사무총장 쪽으로 표가 쏠릴 것이 유력시 된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알리 왕자까지 2명이 후보가 나섰다는 점이 변수다. 알리 왕자는 지난해 5월 선거에서 블라터(133표)와 1대1로 맞붙어 전체 3분의 1 가량인 73표를 얻는 저력을 보였다.

다자간 경쟁 구도에서는 표가 분산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반대로 어느 정도 지지 세력을 구축해놓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알리 왕자는 선거를 앞두고 후보와 투표자들의 담합을 막기 위해 투명 투표 부스 사용을 주장하는 등 당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112년 FIFA 역사에서 회장을 맡은 총 8명의 인물 가운데 7명이 유럽인이었다는 점도 변수다. 나름 축구의 본토를 자처하는 유럽은 대표 기구인 FIFA를 비유럽 출신에게 넘기지 않기 위해 무슨수를 써서라도 살만 회장의 당선을 저지하려고 나설 것이 분명하다.

변수는 가장 많은 54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표심이다. 하지만 최근 아프리카의 표를 의식한 인판티노 사무총장이 FIFA 사무총장 자리에 아프리카 출신을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점차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차기 회장직을 둘러싼 선거의 열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과연 살만 회장이 유럽이 독식해오던 FIFA 회장 자리에 아시아인 최초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인판티노 사무총장이 유럽을 대표해 수성에 나설지 선거가 열리는 스위스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FIFA 회장선거는 자격이 박탈된 쿠웨이트와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207개 회원국의 투표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207개국의 3분의 2이상을 득표하면 곧바로 회장직에 당선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2차 투표로 넘어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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