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 “위작 의혹, 생존작가에 검증 기회 줘야”
이우환 화백이 위작 의혹 수사에 자신이 직접 검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경찰에 공개 요청했다.
이 화백의 대리인 최순용 변호사는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 화백이 경찰에서 현재 위작 여부를 수사 중인 작품 12점에 대해 직접 감별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0월과 12월 이 화백의 위작을 유통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화랑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압수품의 감정을 의뢰받았던 최명윤 국제미술과학연수소장은 “해당 작품 12점에 대해 과학감정, 안목감정을 실시한 결과 모두 위작으로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최 변호사는 "이 화백이 경찰에게 직간접으로 두 차례나 위작 여부를 감정하겠다고 의견을 전달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며 "이에 경찰 압수 작품에 대한 이 화백의 검증을 언론을 통해 경찰에 정식으로 요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작 작가 본인은 그 그림들이 어떤 그림인지 사진조차 볼 수 없어 위작인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기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생존작가 본인은 배제한 채 제3자들에게 감정을 하도록 하거나 예술작품을 국과수에 감정 의뢰하는 수사방식을 이우환 작가로선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엄연히 생존작가가 있는 상황에서는 생존작가의 의견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필요한 억측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 화백 본인이 직접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해외 소장가들로선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불신감을 갖게 될 것이고 이는 국내 예술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사기관과 언론에선 거시적 안목에서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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