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한 손흥민, 왜 라멜라에게 화냈을까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2.29 06:36  수정 2016.03.01 10:09

전반 44분 패스 미스 범한 라멜라에게 강한 불만 표시

부진에 따른 심리적 압박에 따른 폭발 가능성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흥민이 경기 도중 동료 에릭 라멜라에게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으며 좋은 몸놀림을 보여온 손흥민도 침묵의 시간이 길어지자 초조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그 감정이 경기 도중 폭발하고야 말았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스완지와의 경기에서 샤들리와 로즈의 연속골로 스완지 시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74분을 소화하며 부지런히 공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라이언 메이슨과 결국 교체됐다.

손흥민에게는 전반 33분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은 델레 알리의 절묘한 로빙 패스를 이어 받아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손흥민 슈팅은 스완지 시티 파비안스키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이후 손흥민은 자신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더 악착 같이 뛰었다. 부지런히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며 수비진을 괴롭혔고, 간결한 패스를 통해 토트넘의 원활한 공격 작업을 도왔다.

하지만 생각만큼 공격이 풀리지 않자 결국 참았던 짜증이 폭발하고 말았다.

상황은 이랬다. 전반 44분 손흥민이 스완티 시티 수비를 따돌리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것을 본 라멜라가 패스로 연결했지만, 정확성이 떨어져 터치라인 밖으로 공이 그대로 흘러 나갔다. 그러자 손흥민이 라멜라를 향해 강하게 화를 내면서 무언가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라멜라는 머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물론 라멜라의 패스가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손흥민에게 좀 더 정확한 패스가 연결되기 위해서는 오른발로 내주는 것이 더 나아보였지만, 라멜라는 자신이 주로 쓰는 왼발로 패스를 주려다 무리하게 힘이 들어가고 말았다.

손흥민 또한 화를 낸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었다. 선후배 문화가 강한 국내 스포츠 경기에서는 분명 흔치 않은 장면이긴 하나, 개성이 강한 외국 선수들은 경기 도중 동료들에게 강한 불만을 종종 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료를 향한 불만이 자신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안타깝다. 더군다나 이날 결정적인 장면을 놓친 손흥민으로서는 조급한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결국 경기 도중 강한 감정을 표출한 것은 라멜라가 미워서라기보다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 자신에 대한 자책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부진이 길어지는 것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손흥민의 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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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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