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성추행, 일부 직원들의 조작극”
경찰 “박 전 대표 성추행·인사전횡·폭언 의혹 모두 사실무근”
경찰이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성추행 의혹이 그를 음해하려는 서울시향 일부 직원들의 '조작극'이었다고 결론내렸다.
3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 전 대표를 둘러싼 허위사실 유포에 가담한 서울시향 직원 10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허위사실 유포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정명훈 전 감독 부인 구 씨는 프랑스에 체류 중인 관계로 기소중지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4년 12월 2일 서울시향 직원 10명은 서울시의원, 언론사 기자 등에게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퇴진을 위한 호소문’을 보냈다. 호소문은 박 전 대표가 “회사 손해가 발생하면 너희들 장기라도 팔아라” “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 음반 팔면 좋겠다” 등 폭언·성희롱 발언을 일삼았고, 남자직원을 성추행 했으며, 인사 전횡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논란에 휩싸인 박 전 대표는 같은 달 29일 대표직에서 사퇴했고 경찰은 강제추행 등 혐의로 박 전 대표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서울시향 사무실 등을 3차례 압수수색하고, 시향 직원 33명을 총 85차례 조사했다.
하지만 8개월간의 조사 끝에 박 전 대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고, 반면 박 전 대표를 고소한 직원들과 구 씨 등은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 전 대표가 남자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회식 참석자들은 그러한 상황이 없었다고 진술했으며, 피해 당사자와 성추행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직원 2명의 진술도 엇갈렸다.
또 박 전 대표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으며, 박 전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폭언과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다수 직원은 들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어 경찰은 구 씨가 정 전 감독의 여비서 백 씨와 2014년 10월부터 4개월 가량 총 600여 차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허위사실 유포를 지시한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 씨는 백 씨와 박 전 대표의 퇴진 문제, 정 전 감독의 재계약 문제로 집중적으로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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