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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수로 몰린 안철수? 국민의당 파국 막을 묘수는...


입력 2016.03.04 17:10 수정 2016.03.22 17:40        전형민 기자

통합 불가 고집시 일부 탈당 가능성…통합·연대시 '리더십' 상처 입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통합' 폭탄에 외통수로 몰렸다. 사진은 국민의당 선대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안 대표.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통합 불가 고집시 일부 탈당 가능성
통합·연대시 '리더십' 상처 입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통합' 폭탄에 외통수로 몰렸다.

전날 안 대표가 통합에 대해 'NO'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 등의 '논의' 주장에 국민의당이 결국 4일 저녁 8시부터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연속해서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안 대표와 몇 의원을 제외하고는 국민의당 의원의 다수가 '통합'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안 대표는 의총에서 의원들의 중지가 어떤 식으로 모아지든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통합'으로 중지가 모인다면 대표로서의 '리더십'에 상처가 불가피하고 '통합 불가'로 모아진다해도 최악의 경우 통합을 원하는 몇 의원들의 탈당 구실을 만들어주는 꼴이 될 수 있다.

이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국민의당 당사는 아침부터 어수선했다. 오전 선거대책위원회의 전 서로 의견을 조율하는 사전회의가 당 대표실에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선대위회의는 시작하자마자 비공개로 전환됐다. 지도부 간 의견조율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통상적으로 비공개 회의에 배석하는 당 대변인과 당직자들은 비공개 전환 30여 분만에 회의실을 나와 회의 결과를 브리핑했지만 회의실엔 여전히 안철수·천정배 대표, 김한길 상임선대위장 등이 남아 한 시간여 더 이야기를 나눴다. 이 비공개 회동에서 이미 기자들에게 "'통합'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던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은 '통합'과 관련 '논의' 주장을, 안 대표는 '불가' 입장을 재확인 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천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8시에 (의총을) 하기로 했다"며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당의 입장을 잘 정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의총에서 결정되면 모두가 따르기로 결론이 난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 공식기구에서 결정되면 따라야한다"며 평소와 다르게 단호하게 대답했다. 통합과 관해 이견이 좁혀지지 못했지만 의원총회를 하기로한 만큼 여기서 결정되면 아무리 당 대표라도 따를 수밖에 없다며 안 대표를 압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천 대표에 이어 회의실을 나선 김 위원장도 "오늘 저녁 의원들과 최고위원들의 연석회의 가지고 통합 문제에 관한 정리가 시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도 논의에 동의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논의를 (안 대표) 허락 받고 해야하느냐"고 답했다.

반면 안 대표는 전날에 이어 강수를 두며 배수진을 쳤다. 그는 "제 생각은 어제와 변함이 없다"며 '통합'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뜻을 다시 한 번 알렸다. '혹시라도 오후 의총에서의 결과가 어제와 다르게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이날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안 대표 본인도 당에 올 수 있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호객행위"라고 말해 초강수를 이어갔다.

안 대표의 이 같은 초강수에 대해 한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의총에서 잘 맞춰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의총에서 의원들의 중지가 모아지면 대표도 따르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정하지 말자"며 한발 물러섰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와 천 대표, 김 위원장의 스탠스가 전부 다르다"며 당내 역학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안 대표가 당을 만드는 상황에서 연대나 통합을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며 "'연대 불가'는 안 대표의 전략적 스탠스"라고 말했다. 특히 두 대표 간 차이에 대해 "천 대표는 '비호남권 연대'를 주장해야하고 안 대표는 '연대'나 '통합'을 꺼내는 순간 당이 주저앉아버린다"며 "두 대표의 발언이 다른 것은 이런 역학관계를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통합'에 대해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저녁 8시부터는 최고위원회의, 9시부터는 의원총회를 연속으로 열고 당의 뜻을 한 데 모은다는 방침이다. 김희경 국민의당 대변인은 "지금은 당내에서 뜨거운 토론을 벌여보자는 수준이지 그 이상이 아니다"면서 '논의가 계속될 경우 표결처리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는 "당장 그러기는 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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