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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파리생제르망 비비기 실패…어디서 무너졌나


입력 2016.03.10 07:34 수정 2016.03.10 07:3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최전방 몸싸움 펼치던 코스타 빠지자 분위기 반전

PSG, 즐라탄 활약 앞세워 4시즌 연속 8강행

첼시는 디에고 코스타 교체 아웃 이후 파리생제르망에 밀리기 시작했다. ⓒ 게티이미이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품던 첼시의 꿈이 무너졌다.

첼시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파리생제르망(이하 PSG)과의 홈 2차전에서 1-2 패했다.

이로써 지난 파리 원정 1차전에서도 1-2로 패했던 첼시는 1~2차전 합계 2-4로 무릎을 꿇으며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마감했다.

반면, 최전방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한 PSG는 4시즌 연속 8강에 오른데 이어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첼시를 토너먼트서 꺾으며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올 시즌 조제 무리뉴 감독과의 불화설로 인해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첼시는 한때 리그 강등권에 위치하는 등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 사령탑이 교체된 이후 분위기를 다잡는데 성공했지만 이미 리그 우승권과는 한참 멀어진 뒤였다.

그래도 최근 첼시의 분위기는 좋았다. 히딩크 체제에서 무패 행진을 내달린 첼시는 어느덧 리그 10위(승점 40)까지 치솟았고, 심지어 중상위권까지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승점 차를 좁히고 있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와의 격차가 상당해 다음 시즌에도 유럽 무대에 얼굴을 내밀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

결연한 각오로 나선 첼시는 지난 1차전에서 패했지만 원정골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첼시는 전반 16분, 이브라히모비치의 멋진 크로스에 이은 라비오의 선취골이 터지며 궁지에 몰렸지만 11분 뒤 디에구 코스타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제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 1골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기회는 꾸준하게 마련됐고, 스탬포드 브리지를 가득 메운 홈팬들의 기대감은 커져만 갔다.

이를 간파한 PSG의 로랑 블랑 감독은 후반 들어 선수들의 템포를 한 박자 느리게 할 것을 주문했고, 이 승부수는 제대로 통했다. PSG는 천천히 볼을 돌리며 볼 점유율을 높여나갔고, 다급해진 첼시 선수들은 무리하게 압박을 해나갈 수밖에 없었다.

지나치게 몸을 움직이다 보니 탈이 나고 말았다. 먼저 첼시는 후반 14분 동점골을 넣었던 코스타가 무릎을 매만진 뒤 고통을 호소, 교체 아웃되고 말았다. 코스타의 부상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실제로 이날 코스타는 득점 외에도 첼시 공격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투박한 드리블과 볼터치는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최전방에서 PSG 수비수들과 경합하며 몸싸움을 펼쳐줬기 때문이다. 코스타가 1선에서 소위 비비기를 해줌으로 해서 공격 진영에 공간이 나타났고, 윌리안과 에당 아자르 등의 공격 기회가 살아날 수 있었다.

교체 투입 된 베르트랑 트라오레는 코스타의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했다. 그러자 PSG 수비수들의 숨통이 트였고, 서서히 공격 기회를 마련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22분, PSG의 8강행을 결정짓는 이브라히모비치의 결승골이 터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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