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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으면 힘들게 살까봐” 다 큰 20대 딸들 살해·미수


입력 2016.03.10 14:10 수정 2016.03.10 14:12        스팟뉴스팀

큰 딸은 목졸라, 작은 딸 살아있자 정신 들어 자수

생활고에 시달리며 우울증을 앓던 40대 모친이 회사원 큰딸을 살해하고 대학생 작은딸까지 살해하려다 자수했다. 사진은 MBN 뉴스 보도화면 캡처.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리던 끝에 첫째 딸을 살해하고 둘째 딸까지 살해하려던 40대 여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9일 A 씨(48·무직)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3일 오후 남양주시 내 자택에서 큰딸(29·회사원)과 작은딸(23·대학생)에게 수면제를 탄 오렌지 주스를 먹이고, 큰딸은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베란다에 숨겨 작은딸이 언니가 숨졌다는 사실을 모르게 했다. 시신을 베란다에 옮기느라 손에 힘이 빠져 작은딸에게는 범행을 저지르지 못했다.

이튿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온 작은딸에게 햄버거와 함께 다시 수면제를 탄 콜라를 마시게 하고, 딸이 잠들자 살해할 생각으로 번개탄을 피워놓고 밖으로 나갔다. 중간에 잠에서 깨어난 작은딸은 다행히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만,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화상을 입고 고통스러워하는 작은딸을 보고 생각이 바뀐 A 씨는 딸을 서울 강남지역 모 병원으로 데려갔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성실하게 지내온 작은딸의 인생이 어머니의 잘못된 판단으로 송두리째 바뀐 것이다.

A 씨는 15년 전 자신의 부채문제로 남편과 이혼하고 식당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 우울증 병력이 있는 A 씨는 치료제값이 비싸 대신 처방 받은 수면제에 의존해왔으며, 범행에도 이 수면제를 사용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15년 전 이혼하고 혼자 두 딸을 키우다 보니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범행 뒤 나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자수 경위에 대해서는 “작은딸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고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 언니의 설득으로 자수하게 됐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3시경 남양주 경찰서를 찾은 A 씨는 “사람을 죽였다”고 자수했고 경찰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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