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월터 빙그레 “김현수, 강정호처럼 두고 봐야”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서 1안타+1사구
쇼월터 "강정호도 시범경기서 극도의 부진"
볼티모어 김현수가 시범경기 8경기 만에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했다.
김현수는 11일(한국시간)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사구 1개를 기록했다.
앞서 김현수는 시범경기 21타석에 들어서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무안타 행진이 계속되며 선수 본인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부담을 안고 들어선 첫 타석에서도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2회 상대 선발 브라이언 미첼을 상대로 2루 땅볼을 기록한 김현수는 4회에는 카일 헤인즈를 상대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비록 사구이긴 했지만 이번 시범경기 첫 출루라는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6회에는 두산 시절 동료였던 앤소니 스와잭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에 그쳤던 김현수는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안타가 나왔다. 2사 만루에서 제임스 패로즈를 공을 공략한 김현수는 유격수 깊은 쪽으로 흘렀고, 전력을 다해 뛴 끝에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 나온 안타였다. 그러자 김현수를 최대한 참고 기다렸던 벅 쇼월터 감독이 가장 먼저 기쁨을 표시했다.
쇼월터 감독은 경기 후 '볼티모어 선'과 인터뷰서 "강정호가 지난해 얼마나 천천히 기량이 올라왔는지를 피츠버그 관계자와 이야기했다"면서 "강정호의 사례를 염두에 둬야 한다. 김현수는 어디까지나 적응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던 지난해, 시범경기 첫 경기서부터 홈런포를 신고하며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그리고는 이내 침묵했다. 강정호는 세 번째 경기 이후 빅리그 투수들의 구위에 애를 먹었고, 한때 24타수 1안타에 그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은 정규시즌에서 활약하기 위한 예열에 불과했다. 쇼월터 감독도 김현수가 강정호의 전철을 밟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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