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서무총장,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만난다
위안부 한·일 합의 태도 다른 양측, 변화 있을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처음으로 면담한다.
2015년 말 한국과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합의한 데에 반 총장이 환영의 표시를 했지만, 피해자 할머니들은 반대 의사를 밝혀온 만큼 이번 만남의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미국을 방문 중인 길원옥 할머니(89)가 11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의 유엔본부를 방문해 반 총장과 면담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정대협에 따르면 길 할머니는 미국에 오기 이전부터 반 총장에게 면담을 요구했었고, 8일 길 할머니가 미국에 도착하고 면담이 확정됐다.
면담에서 길 할머니는 반 총장에게 위안부 피해자들은 한·일 정부 간 합의를 받아들 수 없으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이와 같은 뜻을 담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청원서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반 총장은 한·일 합의 발표가 있고,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로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알렸고, 2016년 초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대협은 반 총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 “피해자 의사와 상관없이 최종 타결을 선언한 것은 부당하고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의 사죄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한편 유엔 산하 기구인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지난 7일 일본 정부에 한·일 합의가 피해자 중심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내고 일본 정부에 공식 사죄를 촉구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합의된 내용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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