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버리고 도주한 피의자, 경찰 탐문수색으로 검거
경기도 고양시에서 대학생 김모 씨(26)가 도둑맞았던 아버지(58)의 차량을 발견하고 추격전을 벌인 끝에 범인을 잡았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17일 주차된 차량을 절도하고, 이를 발견한 차주의 가족을 차에 매달고 달아난 혐의로 이모 씨(43)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오전 8시 30분경 집 앞에 주차한 차량의 문을 잠그지 않고 스마트키와 함께 뒀던 아버지 김 씨의 차량이 도난당했다. 도난 사실을 알고 즉각 경찰에 신고했으나, 집 앞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중 14일 아들 김 씨가 우연히 길에서 도둑맞은 차량을 발견했다. 훔친 차량을 몰고 당당히 도로를 달리는 이모 씨(43)에게 내리라고 소리를 쳤으나 아랑곳하지 않자 김 씨는 급기야 차에 매달렸다.
김 씨가 차량 발판에 발을 올리고 열린 유리창 틈새로 몸을 집어넣은 채 매달려 있었지만, 이 씨는 차를 멈추지 않고 왕복 4차선 도로를 1km 가까이 질주했다.
이 아슬한 추격전은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 가로수를 들이받고서 끝났다. 충돌 전 아들은 차에서 뛰어내려 무릎에 가볍게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피의자 이 씨는 곧바로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범행 현장의 CCTV를 확보하고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 16일 이 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우연히 발견한 차에 욕심이 생겨 절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절도 및 특수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