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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아동학대 근절 포스터, 키 높이 따라 다른 문구


입력 2016.03.17 17:32 수정 2016.03.17 17:55        이선민 인턴기자

어른들에게는 경각심, 아이들에게는 도움의 손길

부산시에서 어른들이 보는 시선과 아이들이 보는 시선에서 다른 문구가 보이는 아동학대 근절 포스터를 만들어 화제가 됐다. 사진은 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왼쪽은 어른의 시선, 오른쪽은 아이들의 시선.

부산시가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한 아동학대와 관련해 제작한 포스터가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른 문구를 표시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 부산 지역 도시철도 전역 플랫폼 승강장 등 총 170곳의 게시판에 부착된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고 주변의 신고를 호소하는 포스터가 SNS에서 관심을 끌었다.

성인의 눈높이에서는 ‘학대받는 아이는 주변에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되고, 아동의 키 높이에서는 ‘누구든 널 때리거나 괴롭히면 꼭 전화해’라는 문구가 보인다. 이 포스터는 부산지역 각 초등학교 게시판 306개소에도 부착될 예정이다.

딱딱한 플라스틱 표면에 미세하게 요철 처리된 ‘랜티큘러’라는 특수재질을 사용해, 보는 위치에 따라 메시지를 다르게 노출하도록 제작됐다.

김범진 시민소통관은 "이번 포스터는 메시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상에 따라 서로 다른 톤으로 아동학대 신고와 참여를 호소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하고 전문적인 홍보기법 등을 활용해 시민들과의 소통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포스터를 접한 페이스북 이용자 박****은 “스페인에서 만든 해외옥외광고영상을 모티브로 삼은 듯하다. 정말 잘 만들었다”고 말했고, Jake****은 “용기 내 전화한 아이들이 다시 웃을 수 있도록 확실한 대처프로그램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milo****은 “아이들이 꼭 보고 필요할 때 신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칭찬했고, minj****은 “어른의 시선에서만 보고 지나쳤는데, 이런 반전이 있는지 몰랐다. 다시 봐야겠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트위터리안 stmj****은 “우연히 지나가다 봤는데, 잊혀지지가 않는다. 기억에 오래 남았다”며 포스터의 효과를 체험했다고 알렸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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