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결합상품 과반 점유...하지만 특정하기 어렵다"

이호연 기자

입력 2016.03.18 18:31  수정 2016.03.18 21:00

KISDI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결합상품 판단 유보

SK텔레콤의 이동전화 결합상품시장 점유율 51.5%를 놓고 이동통신업계가 시끄럽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며, 이는 이동전화 시장 지배력 전이를 명확하게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SK텔레콤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맞섰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수치가 향후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까지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양사 인수합병 승인 여부를 심사하는 미래창조과학부는 어떠한 공식적인 평가를 내놓지 않아, 통신업계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SKT 결합상품 점유율 추이 ⓒ KISDI

◇ SKT, 이동전화 결합 점유율 51.5%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는 18일 ‘2015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유선 시장, 초고속 인터넷 시장, 결합상품 시장 등의 분야에 대해 경쟁 평가를 조사한 결과를 반영했다. 이중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이동전화 결합상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동통신사 간 쟁점이 됐던 결합상품 서비스 시장에 대한 평가에서는 "현재까지 결합 소비는 역동적으로 변화하므로 특정한 트렌드를 중심으로 시장을 획정하고 특정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결론 내렸다. 판단을 유보한 것이다.

결합상품 시장의 시장지배력 문제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반대하는 진영에서 합병 반대론의 주요 논거로 제시하면서 쟁점이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동전화 결합상품은 지난 2009년 이후 통신사업자간 인수합병 이후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했다. 결합상품에 가입된 회선 수만 2014년 기준으로 2008년보다 7.9배 성장한 1324만 회선으로 집계됐다.

이통사별로 살펴보면 2014년 이동전화 결합상품 가입자 점유율은 SKT(SKB 재판매 포함) 51.1%, KT 35.1%, LGU+ 13.7% 순이다. 특히, 2009년 이후 SK군의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가입자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해 2013년(48.0%) 대비 3.1%포인트 증가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동전화 결합상품 시장에서 점유율이 급등했다. LG유플러스는 2011년 2.7%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2014년 13.7%까지 올랐다. 이에 비해 KT는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KT의 경우 이동전화 결합상품 점유율이 2008년 64%에서 2014년 35.1% 하락했다. 보고서는 각 사의 이동전화 결합 점유율이 각각의 이동전화 점유율에 수렴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KT-LGU+ "지배력 전이 입증...CJ헬로비전 인수 부당“
이를 두고 SK진영과 반 SK진영의 의견이 충돌하는 상황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SK군의 2014년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시장 점유율이 51.1%로 이동전화 시장 점유율 49.9%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시장 지배력 전이를 명확하게 입증하는 것"이라며 ”만약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이수해 자사 유료 방송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동전화 결합해 판매하면 시장 지배력 전이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SK텔레콤은 자사 이동전화 결합상품 점유율이 증가했으나, 가입자 및 매출액 점유율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며 지배력 전이가 발생할 경우 나타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동전화 가입자 점유율은 2002년 53.2%에서 2015년 44.8%로 하락했고, 매출액은 2002년 60.3%에서 2014년 49.6%로 감소했다.

또 SK텔레콤은 “초고속 인터넷이 포함된 결합 상품은 KT가 50.2%의 점유율로 1위이고, 유선전화가 포함된 결합상품 역시 KT가 62.2%의 점율로 1위”라고 지적했다. 이동전화 결합판매의 경우도 성장률로 따지자면 LG유플러스가 SK군 대비 3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며 눈에 띄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특정사 한곳이 아닌 여러곳의 점유율이 동반상승한다는 것은, 결국 이동전화 결합 비중 증가가 시장 전체 트렌드임을 나타내는 증가”라며 “이번 경쟁상황 평가의 수치만 놓고 이를 CJ헬로비전 인수의 부당함과 연결짓는 것은 억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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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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