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뻘? 잭슨 부상에 꿈틀거리는 전태풍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3.19 10:51  수정 2016.03.19 17:33

오리온 잭슨 상승세에 "뚜껑 열리게 할 것"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서 특유의 입담 과시

전태풍은 최근 ‘2015-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도 특유의 입담으로 이목을 끌어당겼다. ⓒ 연합뉴스

전주 KCC 전태풍(36)은 소문난 입담꾼이다.

한국어 어휘구사와 발음이 능숙하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나서고, 민감할 수도 있는 문제에 대한 발언을 주저하지 않아 언론에서 선호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거침없는 표현을 구사하면서도 ‘밉상’이 아니라는 점이 매력이다. 어눌한 발음 때문에 진지함이 약간 희석되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승부를 즐기는 전태풍 말에서는 강한 승리욕이 묻어나고, 팬들을 즐겁게 만들기 위한 쇼맨십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전태풍은 최근 ‘2015-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도 특유의 입담으로 이목을 끌어당겼다. 특히, 흥미를 끈 부분은 오리온 가드 조 잭슨과의 매치업이다. 전태풍은 잭슨을 ‘애기’라고 지칭하면서 “내가 일찍 애기가 생겼으면 아빠뻘”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전태풍과 잭슨은 12살 차이로 띠동갑이다. 큰 형이나 삼촌이라면 몰라도 아빠뻘이라고 하기에는 적은 차이다. 그만큼 자신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고 잭슨은 미숙하고 어린 선수임을 강조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전태풍은 잭슨과 정규리그에서 자주 매치업을 이루면서 종종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전태풍은 이를 의식한 듯 이번 챔프전에서는 “잭슨의 뚜껑을 열리게 하겠다”고 선전포고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뚜껑이 열린다’는 화를 내다 혹은 화나게 만든다는 의미의 비속어다. 어눌한 발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상상도 못할 말을 천연덕스럽게 내뱉는 전태풍의 넉살에 많은 이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전태풍의 도발로 시작된 잭슨과의 매치업은 이번 챔피언결정전 최고의 볼거리로 부상하게 됐다. 두 선수의 대결은 사실 입담만이 아니라 실력으로도 굉장히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두 선수 모두 KBL 최고의 공격형 포인트가드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 프로농구에서 최근 화려한 개인기와 돌파로 상대 진영을 헤집는 공격형 가드는 점점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전태풍과 잭슨은 신체조건이 비슷하고 지기 싫어하는 근성과 다이내믹한 플레이스타일 등 공통점이 많다.

잭슨은 지난 4강 플레이오프에서 국내 최고의 가드로 꼽히는 울산 모비스 양동근과의 매치업에서 완승을 거뒀다. 양동근은 전태풍조차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선수다. 그런 양동근을 꺾고 올라온 잭슨을 바라보는 전태풍의 승부욕이 다시 꿈틀거릴 수밖에 없다. 전태풍과 잭슨의 대결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