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같은..." 정치판에 능욕 당한 코리안특급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3.19 09:41  수정 2016.03.19 09:42

더불어민주당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 전화인터뷰 발언 논란

스포츠 스타 출신 얕잡아보는 그릇된 엘리트 의식 비난도

홍창선 위원장은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인터뷰에서 ‘박찬호 영입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운동선수는 운동장에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안DB

‘코리안특급’ 박찬호(43)가 야구계가 아닌 정치판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찬호는 최근 정계 진출설에 휘말렸다. 충남 공주 출신인 박찬호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로부터 세종시 포함해 충청권 출마를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하지만 박찬호가 이를 거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더불어민주당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찬호를 폄하하는 듯한 발언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야구팬들과 스포츠계는 운동선수 출신을 얕잡아보는 그릇된 엘리트의식을 드러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 위원장은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인터뷰에서 ‘박찬호 영입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운동선수는 운동장에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국회가 TV 화면에 좀 나온다고 와서 하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 “코미디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국을 빛낸 스포츠스타이자 한 분야에서 최고의 정점에 올랐던 인물이 졸지에 TV 유명세에 기대어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속물처럼 매도된 것이다.

운동선수 출신이고 성공한 유명인이라는 것이 선거에 유리할 수는 있지만 결격 사유는 될 수 없다. 여기에 박찬호의 자질이나 의지와는 별개로 단지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피선거권을 부정하는 발언을 일삼은 것은 "정치는 특정한 사람들만 해야 한다"는 그릇된 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홍 위원장의 발언은 박찬호 개인을 비롯한 운동선수라는 직업군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다. 과거에는 정치인이라면 실제로 고위 공무원이나 법조인, 군인, 경제인 등 특정인들이 장악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예인, 스포츠인, 장애인, 여성, 이민자 출신 등 사회 저변으로 정치 참여가 늘고 있는 추세다.

물론 사회적 유명인의 정치계 영입이 정치를 제대로 모르는 가운데 유명세에만 의지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특정 직업군의 문제보다는 개인의 능력과 자질 차이로 봐야한다.

홍 위원의 논리대로라면 학자나 의사, 법조인, 기업가들도 각기 자신의 전문분야에서만 활동해야지 정치판을 기웃거려서는 안 된다. 공당의 공천관리위원장이라는 인물이 공개석상에서 감정적이고 개념 없는 발언을 일삼았다는 사실은 자못 충격적이다.

한편, 박찬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는 후배 류현진(29·LA다저스)을 직접 만나 조언을 건넸다. 19일 MLB.com에 따르면, 박찬호는 미국 애리조나 주 캐멀벡 랜치에 위치한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을 방문해 류현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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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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