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만나기도 전에 질식?
질식수비의 핵 고딘 부상 이탈..막강 화력 막기 어려울 듯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가능성 더 낮아져 '시메오네 고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2위 빅뱅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벌어진다.
UEFA(유럽축구연맹)는 18일(한국시각) 스위스 니옹에서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 추첨식을 진행했다.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빅매치들이 속속 확정된 가운데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진은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의 라리가 최상위팀 자존심 격돌이다.
물론 추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압도적인 ‘무적 행보’로 모든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바르셀로나 쪽으로 기운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도 바르셀로나의 4강 진출 확률을 무려 82%로 전망했다.
분명히 ‘도전자’ 입장은 아틀레티코다. 하지만 많은 이변과 변수가 작용하는 토너먼트 특성상 아틀레티코가 반전 드라마를 쓸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아틀레티코의 바르셀로나 공략 핵심은 늘 그렇듯 질식 수비와 압박이다. ‘두 줄 수비’로 불리는 타이트한 수비 간격과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 또 시메오네 감독 철학을 대표하는 거친 압박이 1,2차전에서 모두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승산이 있다.
물샐 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면서 조직적인 수비 운영과 혼을 뺄 정도로 거칠고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옥죄는 것이 시메오네 축구의 특성이다. 그러면서도 종종 주어지는 세트피스 찬스를 통해 상대에 일격을 꽂는다.
이러한 아틀레티코의 수비 전술은 올 시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일부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아틀레티코는 올 시즌 리그에서 두 차례 치른 바르셀로나와 맞대결에서 모두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퇴장 등의 변수로 역전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다음 달까지 대비할 시간이 충분한 만큼 시메오네 감독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 않고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들의 생존법은 수비, 또 수비다. 리그 실점만 보더라도 12실점으로 유럽 주요리그(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등) 통틀어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8강 추첨을 앞두고 아틀레티코에 청천벽력 같은 비보가 날아들었다. 주중 PSV와의 16강 2차전 도중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수비의 핵 디에고 고딘이 오른쪽 허벅지 근육 손상 판정을 받아 최소 3주 이상 결장하게 됐다.
아틀레티코 전술의 핵일 뿐 아니라 베테랑으로서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도맡는 고딘의 이탈은 시메오네 감독에겐 상상조차 하기 싫은 악재다. 회복세를 지켜봐야겠지만, 4월 중순에 끝나는 8강 일정상 바르셀로나전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사비치, 루카스 등 빈자리를 대체할 선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기량·영향력 면에서 고딘에 뒤지는 것이 사실. 따라서 남은 일정동안 그들 중 최적의 카드를 선별해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하는 것이 시메오네 감독에게 떨어진 임무다.
세계 최고의 공격 트리오 ‘MSN’에 맞설 방패에 금이 간 아틀레티코. 그들이 세계가 주목하는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역경을 딛고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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