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첫주 성적표, 은행·신탁형 쏠림…흥행 성공할까?
14~18일 65만8040명 가입, 금액 3204억4000만원
은행과 신탁형에 쏠림 …40만원대 소극적 투자 일색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 첫주(14일~18일) 총 65만8040명이 가입했고, 가입금액은 3204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2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SA 판매 5일차인 지난 18일 총 7만1759명이 가입했고, 가입금액은 490억원1000만원이다.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49만원이다.
ISA 판매 첫날인 지난 14일 가입자 32만2990명, 가입금액 1095억원과 비교하면 가입자는 5분의 1 수준이며, 가입금액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ISA 판매는 첫날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권별로는 누적 기준 은행이 61만7215명(94%)으로 압도적이며, 증권사 4만643명, 보험 182명 순이다. 가입금액도 은행이 1984억원(62%)으로 가장 많고, 증권 1218억6000만원, 보험 1억800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49만원 수준이지만 은행이 32만원, 증권이 300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은행과 보험은 현재까지 신탁형 상품만 출시했고, 증권사만 신탁형과 일임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신탁형이 3146억원, 일임형이 58억원을 기록,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금융소비자들이 은행을 통한 신탁형 상품 가입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SA 판매 초기 금융회사들이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면서 직원 할당 등에 나서 가입자 규모는 많아 보이지만 소액의 신탁형 상품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러한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경우 ISA가 흥행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ISA가 여윳돈으로 장기 목돈 굴리기에 적합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200만~250만원의 비과세 혜택을 위해 최소 3년 최대 5년까지 장기 가입을 해야 하는 부담과 수수료 문제 등으로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ISA가 세제해택을 보고 목돈을 굴리기에 적합하지만 장기적으로 목돈을 묶어놔야 하고 신탁형의 경우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아 소극적인 투자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일임형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원금손실 우려 등에 따라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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