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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공천' 김종인 방 점거한 노인들 "김종인 나가!"


입력 2016.03.21 15:08 수정 2016.03.21 16:37        조정한 기자

<현장>'실버위' 당원 10명 대표실 한때 점거

비례대표에 노인 무공천과 '당무 거부'에 항의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에 반발하는 당 실버위원회 소속 노인 당원들이 21일 국회 대표회의실 진입을 시도하며 '천만 노인유권자를 무시하는 비례대표는 무효다'라고 씌여진 손피켓을 펼치며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에 반발하는 당 실버위원회 소속 한 노인 당원이 21일 국회 대표회의실 진입을 시도하며 '천만 노인유권자를 무시하는 비례대표는 무효다'라고 씌여진 손피켓을 펼치며 항의하다 국회 경위들에게 끌려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셀프 공천'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일 당무를 거절한 가운데, 이에 반발한 당 소속 실버위원회 노인 10여 명이 대표실을 점거, 항의했다.

김 대표를 제외한 비대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모두발언 없이 비공개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선 비례대표 후보를 당선 가능성에 따라 A, B, C 그룹별 칸막이 방식으로 나눈 것과 후보들의 순번 조정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각 김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을 갖다가 인격적으로, 그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내가 무슨 애착을 가질 이유가 없다. 내가 자기들한테 보수를 받고 일하는 거야, 뭘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또 "내가 연연해서 여기(더민주에) 온 게 아니다"라며 "내가 당을 조금이라도 추스려서 수권 정당을 한다고 했는데 그걸 끌고 가려면 의원직을 갖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내가 무슨 욕심이 있어서 비대위원장 하려는 사람으로 다루는 것이 제일 기분이 나쁘다"고 주장했다.

국회에서는 김 대표의 당무 거부와 셀프 공천에 대해 반발하는 당 소속 '실버위원회'가 1시간 동안 당 대표실을 점거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비대위원들이 있는 회의실 앞에서 "김종인 물러나라!" "노인네들을 무시하는 건가" "40여 년간 조건 없이 무료로 봉사했는데 어제 잠이 안왔다. 43명 (비례 대표) 중에 (노인 몫으로) 한 명은 넣어줘야지" "(실버 위원들이) 당의 뿌리를 함께할 동안 김 대표는 한 게 있냐"고 원성을 쏟아냈다.

한편 더민주는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를 확정하기 위해 오후 3시에 열기로 했던 중앙위원회를 이날 오후 5시로 연기했다. 더민주는 전날 개최된 중앙위에서 순위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순번을 정할 예정이었지만 비상대책위가 제안한 명부 확정 방식에 대해 중앙위원들이 반발, 투표를 보류하고 중앙위 회의를 연기한 바 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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