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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례대표 14번으로 조정?..."대표직 수행 안해"


입력 2016.03.21 18:05 수정 2016.03.21 18:07        조정한 기자

비대위원들과 만난 김 대표, 칸막이 허물고 7명 전략공천

비례대표 2번에서 14번으로 미뤄지자 "대표직 수행 않겠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비례대표 공천 문제로 당내부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당부거부에 돌입하는 등 혼란에 빠진 가운데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례대표 확정을 위한 중앙위원회가 재차 연기돼 후보 순번을 정하기 위한 투표가 보류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을 2번에서 14번으로 조정했다. 김 대표는 이에 반발, 비례 대표 14번을 받을 수 없음은 물론 비대위 대표직도 수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비대위 회의에 불참한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모처의 한 호텔에서 비대위원들과 만나 비례 대표 관련 후속 논의를 이어갔다. 그 결과 A, B, C로 나눠 논란이 됐던 '비례 대표 칸막이'를 허물었으며 당초 발표됐던 35명 중 7명은 전략공천됐다. 나머지 28명은 원래대로 순번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전날 문제가 됐던 부분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또 사회 각 계층의 사람들을 다 비례대표 안에 넣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다"며 "이에 따라 전날 발표한 비례 대표 명단과 순번이 일부 변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례 대표 '칸막이'를 친 이유에 대해선 "굳이 칸막이를 친 이유는 중앙 정치권에서 활동한 사람들이 아니다 보니 중앙위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순위 투표해서 국회의원이 되는지 마는지 결정되는 점 때문이다"며 "그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칸막이를 쳤던 것이다. 그래서 당 지도부나 공관위에서는 비례대표 취지에 맞는 사람들을 선출하기 위해서 칸막이를 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비례 대표 1번을 받았던 박경미 홍익대학교 수학과 교수는 순번을 유지했으며, 김 대변인은 10번, 이수혁 전 6자 회담 남측 수석대표를 12번에 배정하기로 했다. 아들이 비리에 연루된 방위산업체에 근무한 사실이 드러난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은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 대표가 비례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 대표는 (더민주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본인이 얼굴이 돼 당의 변화된 모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때문에 원내 진입을 하는 게 맞다고 본인은 판단했다"며 "그래서 (정치권에) 들어갈 바엔 당당하게 (비례 대표로) 들어가는게 본인이 맞다고 생각해서 비례 2번을 한 것인데 마치 본인의 정치적 욕심에 이해서 한 것처럼 비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는 당초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중앙위원회를 오후 8시로 연기했다. 김 대표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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